관세 불확실성 속 유로 강세…환율 1450원 하회 시도[외환브리핑]
by이정윤 기자
2025.03.12 08:33:27
역외 1449.5원…6.1원 하락 출발 전망
새벽 2시 마감가 1455.0원
트럼프, 캐나다 관세 두고 ‘오락가락’
유럽 국방비 확대·우크라이나 휴전 호재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50원선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로화가 초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를 견인하고 있다. 이에 환율도 하락 압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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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49.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6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58.2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6.1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새벽 2시 마감가는 1455.0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58.2원)보다는 3.2원 내렸다.
관세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오락가락 행보는 이어졌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전기 공급에 보복조치를 취할 경우 알루미늄,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뉴욕장 마감 전에는 캐나다 관세를 철회할 수 있고, 오히려 관세 인하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을 바꿨다.
또 트럼프는 이날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유럽이 그간 최우선 가치로 삼던 재정 건전성을 완화해 국방비에 한해 정부지출 확대를 추진하면서 유로화는 성장 회복 기대가 재조명되고 있다. 독일 녹색당 공동 대표는 기사·기민당 메르츠가 제안한 국방지출, 인프라 예산안 협상이 이번주 타결될 것으로 희망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에 유로화는 초강세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달러를 돌파하며 1.0948달러까지 치솟았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가능성이 확인된 것도 유로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30일간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휴전하는 방안에 전격 합의했다. 러시아가 이에 합의하면 3년 넘게 이어진 전쟁은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인덱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 강세로 인해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1일(현지시간) 오후 7시 27분 기준 103.43을 기록하고 있다. 주요 아시아 통화는 강세다.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2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 약세와 위안화 강세를 쫓아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위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이 들어오면서 환율 하단이 단단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