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美하버드대와 미래 화장품 신기술 개발한다
by경계영 기자
2024.09.23 11:07:13
매사추세츠병원과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지역·기후·인종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 목표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세계 1위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미국 하버드대 의과대학과 손잡고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공동 연구에 착수한다.
코스맥스(192820)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매사추세츠종합병원과 ‘마이크로바이옴-의학 중개 연구’에 대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코스맥스는 지난해 11월 하버드대와 포괄적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의학적으로 검증된 기능성 성분을 포함하는 화장품) 기술을 개발하는 데 뜻을 모았다. 준비 과정을 거쳐 공동 연구의 핵심 주제를 ‘생활 양식, 환경적 요인과 피부 질환 및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간의 다중 상호 작용 규명’으로 이번에 정했다.
|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열린 ‘하버드대학교-코스맥스 공동연구 업무 협약식’에서 이병주(오른쪽) 코스맥스 대표와 브리튼 니콜슨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수석 부사장이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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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병원으로는 임상 데이터가 많은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이 낙점됐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은 하버드대 의과대학 계열 병원 가운데 가장 큰 곳으로 세계 최상위권 종합병원으로 꼽힌다.
양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기반으로 바이오·의학 분야 신기술을 개발할 방침이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여드름 △건선 등 주요 피부 질환을 대상으로 식습관, 야외 활동, 스트레스 등의 개인 생활 양식과 대기질, 일조량 등 환경적 요인에 따른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체적인 영향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에서 하버드대의 글로벌 바이오 빅데이터와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임상 연구 데이터가 코스맥스 연구 데이터와 만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2011년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한 코스맥스그룹은 자체 연구·혁신(R&I)센터는 물론 개방형 연구에 나서며 미생물 3000여종, 미생물 자원 관련 등록 특허 80여건을 확보했다. 20편이 넘는 SCI급 논문도 게재했다. 연초엔 그룹 내 바이오 연구 연합체 ‘코스맥스BF’(바이오 파운드리)를 발족해 학계·이종산업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출시한 코스맥스는 지금까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500개 이상 내놨다. 지난 5년 동안 누적 매출액만 소비자가 기준 5000억원을 웃돈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성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4억 3000만달러(5750억원 정도)에서 2030년 8억 3000만달러(1조 1100억원가량)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 화장품이 유수분 균형, 노화 등 피부 고민을 일시적으로 완화한다면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은 광범위한 피부 고민에 효과적인 미생물을 활용해 피부 환경 자체를 개선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코스맥스는 이번 공동 연구로 지역·기후·인종·국가 단위로 생활 양식과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스킨케어 종합 솔루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이병주 코스맥스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코스맥스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력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최고의 협력 체계가 구축됐다”며 ”이번 공동연구가 미래 화장품 산업을 이끌 바이오 메디컬 코스메틱 분야의 새로운 장을 구축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튼 니콜슨 하버드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수석부사장은 “코스맥스와의 공동 연구가 사람들의 피부 상태 개선에 미칠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기대가 크다”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