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르는 재미에 환경까지…가정용 식물재배기 관련 특허출원 급증

by박진환 기자
2021.09.23 10:51:06

작년 특허출원 216건 전년比 34.2%↑…LG·SK·교원 등 주도

LG전자가 개발한 식물재배기.
사진=특허청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면서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관련된 특허 출원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가정용 식물재배기는 식물을 기르는 재미와 환경을 생각한 합리적 소비에 대한 수요와 맞물려 급성장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관련된 특허출원은 모두 216건으로 전년도의 161건에 비교해 34.2% 증가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세부 기술 분야별 출원동향을 보면 온습도, 빛 등 재배환경을 제어하는 기술이 417건(56.6%)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인 분야는 인공지능제어 기술로 전년대비 80% 급증했다.

SK매직이 개발한 식물재배기.
사진=특허청 제공




재배환경제어 기술의 경우 기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많은 개량 출원이 이뤄지고 있다. 인공지능제어 기술의 증가세는 최근 4차산업 혁명 기술의 확산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공지능제어 기술의 주요 특허 등록 사례로는 먹고 싶은 시기에 수확이 가능하도록 재배 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과 씨앗캡슐을 삽입하기만 하면 해당 씨앗의 최적 재배 조건을 자동으로 인지하여 제어하는 기술 등이 손꼽힌다. 최근 5년간 출원인 분포를 살펴보면 상위 10위 다출원인에 기업으로 LG전자(1위), 그로우솔루션(3위), SK매직(4위), ㈜교원(9위) 등이다. 국책연구기관으로는 KIST(2위), 농촌진흥청(5위) 등이 있고, 대학과 개인이 일부 포함됐다. 식물재배기 기술개발은 기업과 국가연구기관이 주도하고 있으며,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자주 언급되는 LG전자, SK매직, ㈜교원이 특허 기술에 기반해 사업화를 주도하고 있다.

유진오 특허청 식품생물자원심사과 심사관은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은 식물재배기 판매뿐만 아니라 씨앗캡슐의 정기적 구매가 발생하는 구독경제의 일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가정용 식물재배기 분야는 세계적으로 특허를 과점해 기술 장벽을 구축한 기업이 없어 해외 진출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어 식물 재배기 시장이 우리 기업의 또 하나의 먹거리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