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다음달부터 해외여행 허용…‘트래블버블’ 가동

by김미영 기자
2021.06.09 10:07:51

국토부-문체부, 트래블버블 본격 추진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라면 빠르면 다음달부터는 일부 국가의 해외여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백신 접종이 점차 속도를 내면서 정부가 방역 신뢰 국가와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본격 추진키로 해서다.

공항 모습(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률과 연계해 트래블버블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관리에 대한 신뢰가 확보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고사 위기에 몰린 항공·관광업계의 활로를 뚫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국토부와 문체부는 그동안 국제항공·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과 트래블 버블 추진 의사를 타진해 왔다. 우선 방역 신뢰 국가와의 협의를 거쳐 트래블 버블을 합의한 후 방역상황을 고려해 트래블 버블을 시행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 운영계획 등은 방역당국과의 최종 협의를 거쳐야 한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7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발표 및 11월 집단면역 달성 계획과 연계해 국제이동 제한 조치의 단계적 완화가 필요하다”며 “집단면역 형성 전 과도기에 제한적인 교류회복 방안으로 방역 신뢰 국가와의 트래블 버블 추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 관리를 위해 시행 초기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단체여행만 허용할 방침이다. 운항 편수와 입국 규모도 상대국과의 합의를 통해 일정 규모로 제한한다. 초기에는 주 1~2회로 운영하되, 추후 방역 상황이 안정되면 방역 당국과 협의를 거쳐 확대하기로 했다. 탑승률을 60%로 가정했을 때 회당 200여명의 내·외국인이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 공항 역시 초기에는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 상대국의 특정 공항부터 트래블버블을 적용하고 향후 다른 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행객은 출국 전 한국 또는 상대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하고 예방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접종증명 앱 활용 등 확인 방법은 방역당국이 검토 중이다.

아울러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 출국 전 최소 14일 동안 한국 또는 상대국에 체류해야 한다. 방역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다른 나라를 방문한 뒤 입국하는 사례를 막기 위함이다.

출발 3일 이내 코로나 검사 및 음성 확인이 필요하다. 도착 후에는 예방접종증명서 확인 및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며, 음성 확인 시 격리면제와 단체여행이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