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3.12.18 12:00:00
김광명 KIST 연구팀, ''히알루론산 나노버블'' 개발...암·류머티즘 등 초음파 검사 가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초음파 영상으로 진단 가능한 인체 부위를 혈관 주변조직으로 넓힐 수 있는 조영제 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18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김광명 KIST 의공학연구소 박사 연구팀은 나노 크기의 히알루론산 입자 안에 액상의 퍼플루오르펜탄(프로판가스의 일종)을 봉입한 ‘히알루론산 나노버블’을 만들었다. 이 물질은 원래는 마이크로 수준의 조영제(지름 약 2μm) 보다 훨씬 작은 크기(지름 약 400nm)이다. 그러나 우리 몸에서 액체상태로 8시간 이상(기존 대비 50배 이상) 순환하다가 이후 마이크로 크기의 가스입자로 기화, 팽창하게 돼 초음파 영상으로 확인이 가능해진다.
기존 초음파 진단용 조영제가 혈액순환 시간이 10분 이내에 불과해 간이나 비장, 폐 등 특정장기에만 진단부위가 한정되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은 개발 물질이 체내에서 충분히 순환할 수 있어 미세한 신생혈관이 많이 형성되는 암과 류머티즘, 동맥경화 등 난치성 질환의 진단도 초음파 검사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팀이 히알루론산 나노버블을 간암이 형성된 쥐의 정맥에 투입한 결과 기존 초음파 조영제인 소노뷰에 비해 120배 이상 지속된 진단영상이 나타나는 우수성을 확인했다.
김광명 박사는 “히알루론산 나노버블은 혈관에서 주변조직으로 침투력이 높기 때문에 단순 진단이 아닌 치료목적의 약물전달까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지’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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