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vs박건형, 같은 배역 다른 매력의 辯
by노컷뉴스 기자
2009.10.21 16:48:00
뮤지컬 ''웨딩싱어''에서 작곡가를 꿈꾸는 주인공 역으로 나서
[노컷뉴스 제공]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누비는 두 배우 황정민(39)과 박건형(32)이 뮤지컬 '웨딩싱어'에서 주인공 로비하트 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
같은 배역을 맡은 황정민과 박건형은 나이와 외모, 이미지 등 전반적으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어 두 배우의 연기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오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열린 뮤지컬 '웨딩싱어' 제작발표회에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배우의 캐릭터 표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이날 황정민은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박건형은 파마 머리를 하고 무대에서 시연해 전혀 다른 느낌의 연기를 선사했다. 이들은 결혼식 파티에서 노래하는 그룹의 리드 싱어로 훌륭한 작곡가가 되는 것이 꿈인 로비하트의 모습을 자신만의 개성과 연기로 표현했다.
황정민은 "(건형과) 같은 인물을 연기하지만 사람이 달라 조금은 다르게 표현될 것"이라며 "관객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 면에서 '웨딩싱어'는 재미있고 싱싱한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공연"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은 "(정민 형)은 감각적 열정이 가득한 배우여서 내가 더욱 의욕이 생기게끔 만든다. 두 배우의 버전으로 관객들은 공연을 두 번 봐야 할 것"이라며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꼭 하고 싶은 작품이었다. 그동안 파워풀한 뮤지컬을 많이 했는데 색다른 느낌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연출가 최성신은 "황정민은 진정성과 내면의 따뜻함을 지닌 장점을 살려 캐릭터를 표현할 것이고 박건형은 비주얼 좋고 에너지틱하다"며 "두 배우가 배역에 어울리지만 대비되기도 하는 재미있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연습 과정을 통해 보여준 두 배우의 모습을 소개했다.
뮤지컬 '웨딩싱어'는 지난 98년 할리우드 배우 드류 베리모어와 아담 샌들러 주연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 2006년 토니어워즈, 드라마데스크 어워즈, 드라마리그 어워즈 등 다양한 시상식 후보에 올라 화제작으로 주목받았다. 80년대 의상과 디스코 열풍 등이 내용 속에 유쾌하게 버무려져 있다.
박용호 프로듀서(뮤지컬해븐 대표)는 "진실한 사랑찾기라는 진부한 주제일 수도 있지만 세련되게 만들어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