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그룹株, 대한통운 분담금 따라 `극과극`

by지영한 기자
2008.01.17 13:30:07

대우건설 급락속 아시아나항공은 급등
누가 얼마나 부담할지 추측 따라 주가 `출렁`
전문가 인수금액과 분담금 지켜보자 `신중`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000120) 인수협상에서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출렁이고 있다.

17일 주식시장에선 오후 1시27분 현재 아시아나항공(020560)은 6.13% 오른 7970원을 기록한 반면 대우건설(047040)이 10.25% 내린 2만100원을 나타내고 있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주의 움직임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금호석유(011780)도 9.57%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한통운 인수전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을 인수과정에서 어느 계열사가 부담을 많이 지느냐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아직까지는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에 어떤 기업들이 참여하는 구체적으로 확인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6일 주식시장 마감직후 대우건설이 대한통운 인수를 위한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공시했다.



특히 대우건설은 이날 공시에서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의 주인수자로서 메릴린치에 입찰서를 제출했다'고 언급, 대한통운 인수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에선 대우건설이 대한통운 인수자금을 주로 부담할 것이란 소문이 나오고 있다. 반면 당초 자금부담이 많을 것으로 관측돼온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통운 인수전에서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기대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닷새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반면, 대우건설의 주가는 장중 하한가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유석유도 컨소시엄 참여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주가가 6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한 편이다. 아직 인수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금호아시아나컨소시엄내에서도 기업별 인수자금 분담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주식시장의 한 애널리스트는 "아직 컨소시엄이 부담할 인수가격이 확인되지 않았고, 계열사별 분담금도 알려진 것이 없어, 코멘트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을 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