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왔수다"..김명길 北공사 참석 `눈길`

by김기성 기자
2007.05.16 12:50:46

▲ 김명길 북한 공사(왼쪽)가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과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있다.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손님으로 왔으니까. 손님으로 있게 해주십시요"

방코델타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송금 문제 해결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15일(현지시간) 저녁 뉴욕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 5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김 공사는 공식 행사 직전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시종일관 손님 자격으로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부분의 답변을 회피했다.
 
김 공사는 이날 만찬에 참석한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차관보와 회동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만날 약속은 없다"고 말했다. 



김 공사는 특히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과 같은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귀엣말을 자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한편 힐 차관보는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외무성이 BDA 송금 해결 즉시 핵시설 가동 중지 의사를 거듭 밝힌 것에 대해 "그렇게 되길 바란다"며 "모든 사람들이 2월 합의가 최종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동남아시아 출장 기간에 북한측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면서 "차기 6자회담이 최대한 빨리 열렸으면 좋겠지만 언제 열릴 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식 행사에서 도날드 그레그 코리아소사이어티 이사장으로부터 레드삭스맨(힐 차관보가 보스턴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임을 의미하는 말)이라는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힐 차관보는 "한반도의 핵문제는 결국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