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6.11.28 14:30:42
"지준율 인상 여파 점점 거세질 것"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한국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조정하면서 단기물 채권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단기채권인 통안채 91일물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이달 중순부터 7거래일 동안 4.58%를 기록해 오다 지난 23일 지준율 인상 직후 4.59%로 올랐고, 27일에는 4.60%까지 상승했다. 이어 28일 실시된 입찰에서는 이보다도 3bp 높은 4.63%에 낙찰됐다.
이같은 통안채 91일물 금리의 상승세는 단기물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투신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은행들이 단기 지준율 인상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수급이 계속 좋지 않은 모습을 나타낼 수 있다"며 "오늘 통안채 입찰 결과는 단기물에 대한 불안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지준율 인상에 따른 영향이 이미 반영됐다고 하지만 조만간 이 이슈가 재해석될 여지가 크다"며 "지준율 인상에 따른 부담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통안채 91일물 입찰 결과는 CD 91일물 금리의 추가 상승을 점치게 만들고 있다.
통안채 91일물이 4.63%까지 오른 이상 전일 4.63%였던 CD 91일물 금리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할 가능성이 커진 것. 통상적으로 시중은행의 CD 금리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통안채 금리보다 1~2bp 가량 높다는 점에서다.
CD 91일물 금리는 이달 중순부터 한 주 동안 4.60%를 기록해 오다 지준율 인상 이후 상승폭을 연일 확대하며 27일에는 4.63%를 기록했다.
다른 은행의 한 운용역은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단기 채권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며 "통안채 91일물이 4.63%라면 CD 91일물은 4.65% 정도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지준율 인상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라며 "당분간 통안채 금리와 CD 금리의 동반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