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과음·기름진 음식 등 명절연휴의 ''피부 오적 (五賊)''

by노컷뉴스 기자
2006.09.25 15:36:02

[노컷뉴스 제공] 즐거운 명절 연휴가 눈앞에 다가와 있지만 귀향/귀경과 음식준비 등으로 휴식보다는 오히려 피로가 쌓이는 기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도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즐거운 추석연휴 피부를 망치는 오적(五賊)을 알아본다.

1. 명절 스트레스

추석 때 피부를 망치는 가장 큰 적이 바로 명절 증후군, 즉 스트레스다. 귀성·귀경길 교통난과 장거리 운전,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음식장만과 가사일, 친지들 선물 준비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해 피부를 위협한다.

최근에는 청년층의 경우 취업 스트레스, 젊은 직장인은 결혼과 출산의 압박 등으로 오히려 명절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늘어났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부신에서 코티졸이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때 테스토스테론이 함께 분비되면서 피지선을 자극한다. 과도한 피지가 모공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하면 염증이 생기고 결국 여드름이 발생한다.

따라서 귀성 앞뒤로 여유기간을 두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가사일 등을 분담해 몸과 마음을 편안케 한다.

2. 자외선

추석 연휴에는 장거리 운전이나 성묘 등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루종일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피부가 자외선에 내성이 없기 때문에 자외선 노출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외선은 피부에 독이 되는 활성산소를 만들어내 기미와 노화를 촉진하고, 피부의 재생작용을 약화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항시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운전 시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2중으로 차단한다.

3. 기름진 음식



명절 음식은 산적, 부침개, 유과 등 기름에 굽거나 튀긴 음식이 많다. 이 음식들은 GI(당흡수도), GL(혈당부하) 수치가 높은 고혈당 음식으로, DHT 수치를 증가시켜 피지분비를 촉진케 함으로써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GI 60이상, GL 20이상 음식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보면 되는데, 기름기가 많은 음식 외에도 백미와 밀가루 음식, 채소 중에서도 감자, 당근, 호박 등은 GI가 60이상이므로, 여드름이 있는 사람의 경우 절제하는 게 좋다.

나물과 탕국 위주로 담백하게 밥을 먹고, 비위(脾胃 소화기 계통)가 안 좋아 여드름이 난 경우 과식이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식사량을 유지하도록 유의한다.

4. 밤샘 고스톱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처럼, 제때 충분히 수면을 취해주는 것은 피부미인의 기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푹 잠을 자고 난 다음날 아침에 피부가 뽀얗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석 때는 모처럼 만난 가족·친지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면 평소보다 늦게 잠들기 일쑤다. 특히 고스돕이라도 치게 되면 밤을 새기도 한다.

인체는 밤에 낮 동안 손상된 피부를 재생시키는데, 밤에 제대로 쉬지 못하면 각질이 두꺼워지고 피지가 블랙헤드로 변하면서 여드름이 심해진다.

따라서 평소의 신체 리듬을 지키도록 힘쓰고, 취침시간이 다소 늦어지면 귀찮더라도 세안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팩 등으로 피부를 쉬게 해준다.

5. 과음

추석 명절 밤샘과 짝꿍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과음이다. 알코올은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얼굴을 붉게 하며, 확장된 모세혈관은 수분손실을 증가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피부의 재생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여드름 피부의 경우 상처가 잘 낫지 않아 흉터로 남을 확률이 더욱 커진다.

또 술은 간에 부담을 주어 다른 독성물질을 해독하는데 시간을 지체되게 만들기 때문에, 결국 몸속에 독소가 쌓여 피부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따라서 지나친 음주를 삼가고, 술을 마실 때는 과일 안주를 많이 먹어 해독 작용을 하도록 한다. 술마신 다음날에는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어국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이들은 알코올이 1차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도움말 휴그린한의원 김미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