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리포트] Tom n Toms 현재복의 핸즈 모터스포츠 페스티벌 2016 4전 이야기
by박낙호 기자
2016.07.16 10:47:05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역시 엑스타 86 원 메이크 레이스는 무척 즐거운 레이스인 것 같다. 인제스피디움이 멀고 또 아마추어 드라이버다 보니 연습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예선에서 상위 3위에는 오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정원 선수가 금요일에 연습을 못하는 내 상황을 알고는 의리를 지킨다고 금요일에 연습을 안 한 걸로 아는데 이것도 참 고맙고 웃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막상 예선에 들어가서 보니 역시 KMSA motorsport.의 최정원 선수나 스파르코 코리아의 조선희, 송병두 선수의 예선 기록을 보고 말 그대로 ‘멘붕’해버렸다. 항상 예측이 안되는 클래스긴 하지만 이번에도 또 그렇게 예상할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한다면 그래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어서 결승 때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했다.
오늘 경기는 말 그대로 ‘조선희 선수와의 즐거운 경쟁’이라 할 수 있었다. 결승 경기 시작부터 사이드 바이 사이드 상황이 벌어졌고 직선, 고속 코너, 연속 코너를 가리지 않고 매 코너 마다 접전을 펼친 것 같아 무척 즐거웠다. 평소에는 최정원 선수와 경쟁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오늘은 최정원 선수와 함께 달리기엔 차이가 많이 벌어졌던 것 같다.
어쨌든 처음 스타트 상황에서 사이드 바이 사이드 무척 즐거웠다. 상위권 도약의 기회이면서도 짜릿한 대결을 할 수 있었다. 스타트 이후 이어지는 경쟁 상황에서 계속해서 조선희 선수와 경쟁했는데 고속 코너에서의 스릴 넘치는 경쟁은 물론 연속 코너에서 환상적인 수준의 블록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조선희 선수도 긴장했는지 경기 후반에는 리어가 흐르는 상황도 있었는데 정말 이번 경기는 조선희 선수와 모든 걸 다 한 것 같다. 그런데 정말 조선희 선수의 블록이 정말 막강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블록을 뚫고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는 그 자체가 무척 기쁘다.
사실 개막전에서 누군가가 ‘1등 할 수 있었는데. .2등한거 보니 수월하지 않겠네’ 라면서 첫 시작에 대핸 이야기를 했었는데 어느새 그 이야기가 스스로에게 큰 아쉬움이 된 것 같다. 매 경기 마다 주요 장면, 재미있는 장면의 주인공이 되는데 우승은 하지 못해서 내심 아쉽고 또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게 서운하다는 감정에 끝나지 않고 ‘아직은 내 스스로 부족하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내 스스로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아직 부족한 것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더 노력하고자 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른 선수들과 함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모두가 배려하고 있어 즐겁고 멋진 레이스를 계속하는 것이라 생각해 감사함을 느낀다.
작년K3 챌린지 클래스에 출전 할 때에는 정말 많이 준비했고,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수준 높은 대회에 수준 높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배우고, 기량을 키워야 할 것 같다.
끝으로 올 시즌 목표를 수정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올 시즌 전에는 시즌 전승 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 포디엄 정상에 오르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을 잘못하고 내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던 것 같다. 남은 경기 이제는 단 한 번이라도 포디엄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