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최훈길 기자
2016.05.26 11:00:00
인니 가스전 투자한 DSLNG 토루 카와바타 부사장
"저유가에 좋은 해외자산 사야..10년 뒤 보고 투자해야"
"해외자원개발은 정부와 함께 하는 사업..지원 중요"
[인도네시아=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의 해외자원개발 사업이 주춤하다고 들었다. 저유가로 일본쪽 실적도 예전만큼 썩 좋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가스, 오일 같은 자원이 거의 없는 국가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5년, 10년 뒤를 보고 계속 추진해야 한다.”
토루 가와바따 DSLNG 부사장(49·Toru Kawabata DSLNG operation director)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자원개발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DSLNG는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을 위해 한국가스공사, 미쓰비시 등이 지분을 투자해 만든 최초의 한일 합작 해외자원개발 운영사다. 그는 미쓰비시 소속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11년간 해외자원개발을 도맡아왔다.
그동안 양국 상황을 지켜본 그는 “한국과 일본이 자원빈국으로 같은 상황인데 정책은 다르게 가고 있다”며 “일본은 한국과 달리 최근에도 정부가 꾸준히 재정 지원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공기업과 민간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은 2011년 117억1600만달러에서 2014년 67억9300만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일본 기업의 해외자원개발 투자액은 2010년 4조2691억엔에서 2014년 11조4006억엔으로 증가했다. 정부 예산도 지난해 561억엔에서 올해 633억엔으로 증가했다.
이에 대해 그는 “한국과 일본이 의회 시스템이 다르고 일본의 경우 자민당이 수십년 간 집권해왔다. 일본 민주당이 집권해도 해외자원개발 정책의 일관성은 유지됐다”면서 “일본이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온 것은 이 같은 정치적 상황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해외자원개발 관련 정부의 역할에 대해 “정부의 지원(support)이 중요하다”며 “해외자원개발 사업은 정부와 함께 일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언젠가 유가는 올라갈 것”이라며 “저유가에 좋은 해외자산을 싸게 사야 한다”면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해외 합작 프로젝트에 대해선 “지분 투자자들이 서로 소통(communication)하는 게 중요하다”며 “세계적으로 가스판매 대규모 사업자인 가스공사와 그동안 성공적으로 비즈니스 협력을 해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