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그리스 국민투표, 나라면 반대표 던지겠다"

by김인경 기자
2015.06.29 10:12:15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석학 폴 크루그먼은 현재 그리스에 대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신에게 투표권이 있다면 그리스 구제금융안 수용 국민투표에 반대 의사를 피력하겠다고 말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폴 크루그먼은 뉴욕타임즈의 기고문에서 “두 가지 이유에서 나는 ‘반대’에 투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 그리스의회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제안한 구제금융 수용에 대한 국민투표안을 승인했다. 25일 채권단이 낸 최종협상안의 수용 여부를 다음 달 5일 국민투표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것.

채권단은 연금과 복지예산, 임금 감축 등을 조건으로 그리스에 155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5개월 연장하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그리스의 거부로 협상은 결렬된 바 있다.

크루그먼은 먼저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 유럽중앙은행, 유럽연합) 채권단이 지난 5년간 실시한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계속 이어가려 하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그리스로선) 어디에 희망이 있겠는가”라며 “이미 존재하는 것 보다 훨씬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통계청과 그리스 통계청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 지출은 지난 2011년 1122억유로에서 지난해 884억유로로 21.25% 감소했고 재정적자규모는 2011년 국내총생산(GDP)의 10.2%에서 지난해 3.5%로 감소한 바 있다 .



그러나 그리스의 GDP 대비 국가채무 규모는 2011년 171.3%에서 2012년 채무 조정으로 156.9%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결국 177.1%로 반등했고 보건의료체제가 붕괴되는 등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어 크루그먼은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아들이면 분명 트로이카 채권단은 치프라스총리 에게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재 정권을 잡고 있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실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 1월 당선된 치프라스 총리가 흔들리며 정치적인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것.

크루그먼은 이미 트로이카 채권단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한 바 있다. 그는 “트로이카 채권단이 부과한 프로그램은 전혀 말이 안됐고 제대로 돌아갈 가능성도 없었다”며 “경제학적 환상에 사로잡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일간지인 ‘카티메리니’가 27일 긴급설문한 결과 찬성한다는 답변이 47.2%, 반대는 33%로 조사됐다.

폴 크루그먼(출처: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