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5.06 17:40:4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SK텔레콤이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기대와 배당매력까지 더해 주가가 상승하고 있고 회사채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휴 직전 3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2일 종가는 21만9500원으로 사흘간 8.12% 올랐다.
과열된 통신시장 보조금 경쟁에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며 주춤했던 주가가 지난달 29일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돌아선 것. 증권가는 SK텔레콤이 1분기 바닥을 찍고 실적 개선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통신사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가입자당매출(ARPU)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텔레콤의 올해 ARPU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전년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ARPU가 전년동기대비 1.0%가량 줄었지만 이는 통신장애에 따른 영향으로 SK텔레콤의 근본적인 ARPU 경쟁력에는 이상이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동통신 사업 외에도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도 크다.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뿐 아니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SK텔레콤은 B2B 솔루션 등 분야에서 전년대비 매출을 두자릿수 이상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배당주인 KT가 배당정책을 축소하고 나선 상황에서 SK텔레콤이 또다른 배당주로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SK텔레콤의 설비투자는 지난해를 정점으로 2020년까지 감소할 전망으로 주주이익 환원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크레디트 시장에서도 SK텔레콤의 호재는 계속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SK텔레콤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함에 따라 SK텔레콤의 국제신용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SK텔레콤의 신용등급은 ‘A-’로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되면 등급이 ‘A’로 오를 수 있는 것. 이 경우 SK텔레콤은 이전보다 낮은 금리로 국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 설비투자와 신규사업 전개에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말 실시한 국내 회사채 발행에서 AAA급 회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수요예측에만 2배 이상의 돈이 몰렸다.
애초 발행할 계획이었던 2000억원 규모 회사채에 옵션부사채를 추가한 발행 물량에도 기관투자가들의 러브콜은 식지 않았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통신주 내에서 저평가된 수준”이라며 “배당수익률도 4.4%를 기록하고 있어 매력적이고 사물인터넷과 B2B 등 신규 사업 고성장도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