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3.12.17 12:3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최룡해 쿠데타설이 중화권을 통해 급속도로 번졌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최룡해가 군부대 시찰 중이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체포해 구금했다는 설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지난 15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룡해가 본인 직속 군부대를 동원해 김정은을 체포하는 등 쿠데타를 일으켰다는 소문이 중국 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매체의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인용해 최룡해 쿠데타설이 뒤늦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출처는 불분명하다. 매체가 밝힌 근거 역시 SNS 중 하나인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여서 그렇다.
해당 보도는 북한 주민이나 탈북자, 중국 접경지대에 살고 있는 조선족 등이 올린 트위터 글을 보고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웨이보 등에는 이전에도 근거 없는 북한 쿠데타설, 이상 징후설 등이 제기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최룡해의 쿠데타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를 방증하듯 북측 분위기는 최룡해 쿠테타설과는 전혀 거리가 먼 이른바 ‘북한 충성 맹세’로 나타나고 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최룡해 등 북한 고위층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지기 위한 일환으로 금수산 태양궁전광장에서 충성 맹세문을 낭독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최룡해 쿠데타설이 유포될 당시 최룡해를 비롯한 군 수뇌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하루 앞둔 이날 김정은과 북한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던 것이다.
최룡해는 북한 충성 맹세문에서 “우리의 총대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를 결사옹위하고 오직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만을 받드는 억척불변의 김정은 총대”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사령관 동지의 사상과 뜻을 받들지 않고 다른 길을 걷는 자, 최고사령관 동지의 영도를 거세하려는 자들은 그 누구든, 그 어디에 숨어있든 끝까지 찾아내 잿가루도 남지 않게 불태워버리겠다”고 북한 충성 맹세의 정점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