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中企 동산담보대출 실적 '미미'

by나원식 기자
2013.08.26 12:00:00

금감원 "큰 폭 대출확대는 어느 정도 시간 소요"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은행권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출시한 ‘동산담보대출’ 실적이 매월 300~500억원에 그쳐 아직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산담보대출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기계, 가축, 곡식 등의 동산(動産)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도록 한 제도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1년간 은행들은 2457개 업체에 6279억원 정도의 동산담보대출을 판매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도입 초기인 8~9월에 취급된 금액이 2133억원(34%)에 달했다. 초기 대기수요가 소진된 뒤 취급실적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다만 지난 4월 금감원이 대출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중소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해 여신대상자 범위, 상품별 대출한도, 담보인정 비율 등이 완화된 상품을 출시하도록 해 최근에는 실적이 다소 나아졌다. 지난 1~4월에 월평균 337억원에 그쳤다가 제도 완화 이후인 5~7월에는 470억원으로 39.5% 증가했다.

담보종류 별로 살펴보면, 유형자산이 2721억원(43.3%), 재고자산이 1965억원(31.3%), 매출채권이 1444억원(23.0%), 농축수산물이 150억원(2.4%)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동산담보대출 금액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부동산 담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에게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까지 관련 인프라와 제도에 대한 인식 부족 등으로 큰 폭의 대출확대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향후 동산담보대출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적인 감정평가인력을 양성하고 은행권 공동의 체계적인 담보물관리 시스템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동산담보대출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오해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홍보 및 은행직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2금융권으로 대출취급기관을 확대하는 방안도 올해 안에 추진한다.

이성재 금감원 기업금융개선국 팀장은 “앞으로 동산담보대출제도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관련 인프라, 상품취급 금융사 및 요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