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우 가격거품 뺀다

by박기용 기자
2009.07.22 13:38:59

2012년까지 국내산·수입산 가격차 3배→2배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농림수산식품부는 22일 생산비와 유통비용 절감을 통해 지난해 3배였던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의 가격차를 오는 2012년까지 2배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우사업단 등 농가 조직화를 기반으로 대형축산물 가공 유통업체인 `패커`를 육성해 수입 쇠고기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쇠고기 시장 점유율을 점진적으로 상향하고 육우산업을 안정화시켜 국내산 쇠고기의 소비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위해 시군 지역별 한우농가 협업체인 한우사업단 140개소를 구성하고, 12개소의 광역 한우사업단 구성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대형 축산물 가공업체인 전문 페커(Packer)를 육성하기 위해 기초·광역 한우사업단의 한우 판매를 전담시키기로 했다. 이를 통해 생산·유통단계에서의 가격거품을 빼겠다는 구상이다.

한우 가격은 지난해 4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결정 이후 급락했지만, 그동안 정부가 보완대책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9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년 만에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우 사육두수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지난달 260만두에 이르는 등 98년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국내산 시장점유율 역시 원산지표시제 확대와 사육단계 이력제 등을 통한 시장차별화로 지난달 49.9%를 기록하는 등 2000년 52.7%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그간 쇠고기 수입 증가에 대비해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를 확대하고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등 한우산업 발전 대책을 추진한 데 따른 결과"라고 자평했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호주산을 기준으로 국산 소가 3배 정도 비싼데 이걸 2배로 만들면 (시장점유율이) 60%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6개월짜리 송아지를 생산하는 비용도 사람에 따라 120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소매단계에서 가격이 뛰는 유통구조의 문제도 있어 경비절감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