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반전..이란 미사일 발사

by손희동 기자
2008.07.09 14:16:53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9일 모처럼 상승세로 접어드는가 싶었던 코스피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보합권까지 내려 앉았다.

장중 한 때 5포인트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이란이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조짐이 포착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

대만증시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가까스로 회복했고, 2% 가까이 올랐던 일본 닛케이 지수도 상승폭을 0.5% 수준으로 낮췄다. 홍콩과 중국 증시 만이 이를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달러 가치가 약세를 드러내는 등 글로벌 자금 시장이 요동 칠 기미가 보이자 주식시장도 이에 움찔하는 양상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국제유가의 상승요인 중 지정학적 리스크에 해당되는 것으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하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가능성은 아직 낮은 편이므로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사일 발사 소식에 외국인이 매도세를 강화, 순매도 규모를 1700억원대로 늘렸고 프로그램 비차익 매물도 900억원대로 늘었다.

이날 오후 2시15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08포인트(0.13%) 하락한 1531.64를 기록중이다. 장중 고점 1563.07보다 30포인트 가량 내려온 셈이다.

반등하는 듯 보였던 자동차와 IT 등 수출주들이 이같은 악재에 먼저 반응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1.8%, LG디스플레이(034220)는 5% 이상 하락했고, 현대차(005380)도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