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보다 짧아"…2분 만에 끝난 '尹 대국민 담화'에 싸늘

by채나연 기자
2024.12.07 13:44:27

계엄 해제 사흘 만에 500자 분량 담화
'2분 사과'에 분노…역효과 고려해 짧게 했나 의견도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윤 대통령이 7일 오전 비상계엄과 관련해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지만 2분 남짓한 짧은 입장 표명에 시민들이 당혹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7일 오전 서울여의도 국회 정문앞에서 탄핵을 촉구하며 농성에 나선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 담화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그러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2의 계엄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행후 거취에 대해서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 제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다.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2분 남짓의 입장 발표 후 단상 옆으로 나와 고개를 숙인 뒤 바로 퇴장했다.



지난 3일 155분간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흘 만에 나온 대통령의 입장이 2분3초간의 사과로 끝나자 사과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사진=엑스(구 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은 “담화가 얼마나 짧으면 카톡에서 한 번에 볼 수 있다”, “시작과 동시에 끝나기에 담화 시간이 앞당겨진 줄 알았다”, “유튜브 광고 보고 나니 들어가니 담화가 끝났다”, “친구한테 사과할 때도 이렇게 하면 손절당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앞서 여러 차례 진행한 대국민 담화, 기자회견 등에서 지지율과 여론이 오히려 안 좋아진 경우가 많아 불필요한 논란을 낳을 수 있다고 판단해 짧은 담화가 진행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는 이날 오후 5시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표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