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커머스에 도전’ 알리익스프레스 “AI로 가품·유해상품 거른다”
by경계영 기자
2024.09.10 09:00:00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 간담회
“만능 알리·항상 저렴한 가격으로 韓소비자 겨냥”
샘플링 테스트 도입…한국기준 미충족시 제품·사업자 퇴출
韓 물류센터 내년 윤곽…“직매입 방식 사업가능성 적어”
[항저우(중국)=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대표 주자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한국 법인을 이끄는 레이 장 대표가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에서의 포부를 밝혔다.
알리는 ‘만능 알리’와 ‘항상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레이 장 대표는 “소비자 설문 결과를 보면 제품 가짓수가 풍부하고 상품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과 가격 경쟁력 등 두 가지가 알리를 찾는 이유”라며 “1억 5000만개 상품이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내 다른 플랫폼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상품이 있고 가격도 저렴해 만능 알리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3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한국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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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한국 법인 설립부터 함께한 장 대표는 한국 법인을 “마치 자식 같다”면서 한국에 대한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독학하던 한국어 공부도 선생님을 모셔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며 한국어로 인사를 건넸다.
그는 한국 소비자가 우려하는 일부 상품에서의 유해 성분 검출과 한국 판매자(셀러)가 고민하는 가품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는 유해 성분을 함유한 상품을 걸러낼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적 수단을 진행할 뿐 아니라 ‘샘플링 테스트’ 도입도 준비하고 있다. 샘플링 테스트는 일부 상품 표본을 외부 검사·인증 기관에 보낸 후 한국 정부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상품을 삭제하거나 해당 상품의 판매자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장 대표는 “중국 내 외부 기관 연구실을 통해 한국 기준에 부합토록 샘플링 테스트를 진행한 지 2~3개월 정도 됐다. 조만간 구체적으로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내 검사기관, 정부, 소비자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유해 제품 판매를 사전 방지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식재산권(IP) 침해로 판매 목록에서 내려간 상품 가운데 75%는 알리가 AI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제거했을 정도로 플랫폼 내 가품 문제를 적극 조치했다는 게 알리의 설명이다. 알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알리 코리아 내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품목 600만개를 제거해 최소 8000개의 한국 브랜드를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억 5000만개의 상품 관리가 어렵고 복잡한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해결할 솔루션에 관심을 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관리를 강화해 유해물품·가품 유통을 사전에 예방할 뿐만 아니라 위법 행위를 한 판매자에 대한 조치 수위를 높이고 판매자 대상 교육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대해 “알리는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한다”고 일축했다. 그는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 안에서 배송·거래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만 소비자 동의를 거쳐 사용한다”며 “거래가 종료된 시점으로부터 90일 이내 정보를 익명화 처리하고 소비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제3자에 제공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연초 한국 정부에 제출했던 투자 계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물류센터 방안은 내년 상반기 중 구체화할 전망이다. 장 대표는 “한국에 들어설 물류센터는 해외직구(직접구매) 상품뿐 아니라 K베뉴(알리의 한국 제품 전문관) 내 한국 상품을 국내외로 판매하는 상품 모두 다룰 것”이라며 “현재 물류 설계, 부지 선택, 건설, 관련 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검토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배송 속도까지 염두에 두진 않았다고 장 대표는 말했다. 그는 “당일 배송만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아니고 당일 배송 서비스는 그만큼 비용이 늘어난다”며 “해외직구 역시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을) 3~5일 정도로 목표로 하지만 5일 배송만 하더라도 많은 개선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쿠팡·컬리 등의 주된 사업 형태인 직매입(1P)보단 지금의 오픈마켓(3P) 방식에 무게를 뒀다. 장 대표는 “(알리바바그룹 창업주인) 마윈 선생은 창업할 때부터 ‘세상에 어려운 사업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한국 기업이 우리 플랫폼을 이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유통 솔루션을 제공받을 지가 관심이다. 직매입을 통한 사업 가능성은 적다”고 부연했다.
|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지난 3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그룹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사업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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