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케미칼-OCI, 반도체공정 필수 소재 과산화수소 생산

by함정선 기자
2022.10.20 10:40:00

양사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전남 광양에 공장 준공
연 5만t 규모 반도체 세정용 고순도 과산화수소 생산
제철공정 발생 가스에서 추출한 수소 원료로 활용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포스코케미칼과 OCI가 반도체 공정 필수소재인 과산화수소 생산에 나선다. 제철공정 중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가스에서 추출한 수소를 원료로 활용해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높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케미칼(003670)과 OCI(010060)의 첨단화학소재 합작사인 피앤오케미칼은 20일 전라남도 광양시 국가산업단지에서 과산화수소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피앤오케미칼은 광양시 국가산업단지 내 4만1530㎡ 부지에 1459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톤(t)의 공장을 준공했다. 과산화수소 (H₂O₂)는 표백과 소독 등에 사용하는 산화제로, 이 공장에서는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기판의 세정·식각 공정에서 필수 소재로 활용하는 전자급 제품과 일반적인 표백·소독 등에 쓰이는 공업용 제품을 생산한다.

피앤오케미칼은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가스(Cokes Oven Gas)에서 추출한 원료로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기존의 액화천연가스(LNG) 추출 방식과 비교해 원료 재활용이 가능해 경제적이며, 탄소배출량도 기존과 비교해 약 29% 줄일 수 있어 친환경적인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광양제철소와 배관망을 연결해 제철공정에서 발생하는 코크스 오븐가스를 공급받아 수소를 추출·정제하고, 수소 추출을 마친 코크스 오븐가스는 다시 제철소에 공급해 열원으로 재활용한다.

코크스 오븐가스는 제철공정의 ‘코크스로’에서 석탄을 고온으로 가공할 때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로, 수소와 메탄이 주성분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과산화수소 사업에 진출하며 배터리소재 외에도 반도체 등 첨단화학소재 분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철강공정의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 제품을 생산해 탄소소재 사업의 부가가치 또한 높였다는 분석이다.

OCI는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정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는 1979년부터 과산화수소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번 공장 준공으로 총 생산량은 기존 7만5000t에서 12만5000t으로 확대된다.

이날 행사에서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OCI와 긴밀한 협력으로 반도체 산업의 필수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택중 OCI 사장은 “피앤오케미칼이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협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소재 시장 선도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며 “앞으로도 OCI의 기술력과 품질, 안전성을 바탕으로 전략적인 협업을 강화해 피앤오케미칼을 글로벌 첨단 정밀화학 소재기업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앤오케미칼은 지난 2020년 7월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다. 과산화수소 외에도 음극재용 피치 등의 첨단화학소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에도 원료와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