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라임펀드, 판매 몰아주기 의심..감독당국, 조사해야"
by유현욱 기자
2020.10.13 09:59:03
민형배, 대신증권 반포WM센터 PB별 판매현황 공개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대신증권 반포WM센터에서 ‘라임펀드’ 판매 실적을 사실상 독차지한 직원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고 보니 해당 직원은 대신증권 임원의 아내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신증권을 통해 받은 ‘반포WM센터 라임펀드 PB별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5월부터 7월까지 반포WM센터에서 팔린 라임펀드 3378억원 중 안모 차장이 판매한 금액이 3134억원으로 전체의 92.4%를 차지했다. 이어 구모 PB가 38억원, 박모 PB가 14억원, 최모 PB와 이모 PB가 13억원 순으로 안 차장과 판매액 차이가 컸다.
이처럼 특정 PB가 90% 이상 판매를 책임진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된다는 게 피해자 측 주장이다. 안 차장은 구속된 장영준 전 센터장이 퇴사한 후 임시 센터장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남편이 대신증권의 임원인 만큼 라임펀드 몰아주기에 대해 인지했을 것이라고 피해자들은 의심한다.
대신증권 측은 “안 차장이 반포WM센터에서 라임펀드의 92.7%를 판매하게 된 것은 기관 투자가 물량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기관 투자가 판매분을 한 센터, 한 PB에게 몰아주는 것은 더욱 이상한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피해자들은 “반포WM센터와 안 차장에게 기관 물량을 통해 실적을 몰아줘 개인 리테일 고객 유치에 신뢰성과 명성을 주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제출한 ‘2017~2019년 반포WM센터의 PB별 환매중단 라임펀드 리테일 판매 현황’을 보면 전체 판매 2326억원 중 최모 PB(545억원), 구모 PB(524억원)에 이어 안 차장은 347억원으로 3위였다.
민형배 의원은 “감독당국이 치밀하게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