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도 아파트 청약 양극화…1분기 경쟁률 서울이 인천·경기 5배
by정병묵 기자
2018.04.17 09:37:09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지역별 청약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서울은 ‘후끈’, 경기·인천은 ‘침체’ 양상이다.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 여파와 대규모 입주 영향으로 경기·인천 일부 단지는 청약 미달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반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는 청약 순위 내 마감됐다.
17일 부동산114가 연간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서울은 25.85대 1, 경기ㆍ인천은 5.41대 1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쟁률이 인천보다 5배 높다.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경쟁률 격차는 예년보다 더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서울은 12.94대 1, 경기ㆍ인천은 6.63대 1을 나타낸 바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두 권역 간 청약률 격차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4년 이후부터는 그 격차가 2배 이상 벌어졌다. 경기·인천에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 인기지역인 강남권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 1분기 서울은 분양 물량이 크게 줄어든데다 ‘똘똘한 한 채’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8.62대 1로 집계된 가운데, 단지와 지역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렸다. 금융결제원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가 분양됐다. 이 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서울 일부 단지는 수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린 반면 경기 일부는 청약 미달 단지들이 속출했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서 공급한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 몰려 79.9대 1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특히 전용면적 46.98㎡의 경우 920대 1의 최고 경쟁률 보였다. 경기 용인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도 39.59대 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연천군에서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서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부동산114 측은 “올해 1분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둔 아파트는 재건축 단지이거나 역세권 아파트, 택지개발 지구 물량이 대부분”이라며 “반면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곳이나 수도권 외곽지역 등 입지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곳은 청약 성적이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