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버스, 2년새 6배 ‘껑충’…시장 확대 본격화
by노재웅 기자
2017.12.15 10:39:07
지자체별 친환경 이미지 구축 위한 시범사업 속도
현대차·중국 BYD 등 완성차 업체 신차 출시 잇따라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국내 전기버스 등록대수가 제주도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근 2년새 6배나 늘었다. 버스는 승용차대비 이동 경로가 비교적 단순해 충전 인프라 구축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데다 연료비 절감 효과가 커서 빠른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국내 전기버스 등록대수는 113대다. 일부 지자체의 전기버스 추가 도입으로 올해 말 등록대수는 130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전기버스 등록대수는 지난 2011년 서울시가 남산 순환버스로 9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11대, 2013년 17대, 2015년 22대, 2016년 52대로 차츰 늘어났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6배나 껑충 확대됐다.
전기버스 보급은 정부 주도의 소규모 시범 사업에서 최근 지자체 중심으로 바뀌면서 속도가 빨라졌다. 정부는 온실가스 및 미세 먼지 감축을 위해 전기버스 도입 추진 및 구매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올해는 대당 1억원씩 총 100억원을 운영했다.
현재 올해 11월 기준으로 제주(63대)와 서울·경기(26대)가 전체 전기 버스 등록대수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추가 도입 계획도 가장 활발하다. 제주시는 내년까지 119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며, 경기도는 오는 2027년까지 경유버스 4109대를 전기버스로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내년 30대를 시범운영할 계획이고, 2025년까지 누계 총 300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광주광역시는 내년 전기버스 20대를 시내버스 노선에 신규 투입하고, 부산광역시는 올해까지 20대를 추가해 총 30대를 운영한다.
이러한 지자체별 노력과 더불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개발로 시장 확대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현대차(005380)가 약 8년간 개발한 3세대 전기버스 ‘일렉시티’는 내년 초 본격 양산에 앞서 연말부터 부산 시내버스 노선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다. 256kWh 고용량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으로 최대 309㎞를 달릴 수 있다.
최근에는 비야디(BYD)가 전기버스를 제주공항 지상조업 업체에 납품하고, 베이징모터코리아가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의 전기버스를 수입하는 등 중국 업체들의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BYD의 eBus-7은 지난달 27일 환경부 보급평가 기준을 통과, 정부의 전기버스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인증을 마쳤다. BYD는 향후 추가 모델의 인증 추진 및 AS 네트워크 구축으로 전기버스 시장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자일대우(BS110 EV), 에디슨모터스(e-FIBIRD), 우진산전(아폴로) 등 중소기업들이 주도해왔다.
박종혁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주임연구원은 “지자체별로 연료비 절감 및 친환경 도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전기버스 시범운영 및 도입을 늘리면서 등록대수가 대폭 확대됐다”며 “이와 함께 중국업체 등 주요 전기버스 업체의 진입으로 시장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