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4.01.21 11:33:0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21일 북한이 상호 비방 및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금지를 ‘중대제안’한 것에 대해 “북한의 중대제안을 들여다보면 한마디로 우리가 받을 수 없는 걸 제안했다”고 평가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통일 IT 포럼’의 강연에서 이처럼 말하고 “받을 수 없다는 걸 북한도 안다고 생각한다.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북한)는 관계개선을 바라는 주체고 한국 정부는 바라지 않는다고 깔아놓고 있다”며 “먼저 할 수 있는 걸 실천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설령 북한이 제안한걸 호의인 것처럼 받아서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남북관계가 얼마나 가겠느냐”며 “하나씩 풀어나가자는 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정신이고 그런 방향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북한이 연일 대남 평화공세를 펼치는 것에 대해 “작년 남북관계가 경색된 계기가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하기로 했던 걸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기해 무산된 것 아니냐”며 “무산된 지점(이산가족 상봉)부터 다시 하자”고 제안했다.
류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로또식의 대박을 말씀한 거라 보지 않는다”며 “만일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통일은 그 반대로 재앙이 될 수 있단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