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지하실, 십자가목걸이 걸친 '미라 7구' 정체는?
by정재호 기자
2013.12.26 12:59: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지어진 지 900년이나 된 미스터리 지하실이 고고학자들의 연구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단 북부에 있는 나일 계곡에서 미스터리 지하실 등 잃어버린 중세 왕국으로 지목되는 구 동골라의 흔적이 본격 발굴 4년 만에 일반에 공개되며 고고학계의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고 역사매체인 ‘에인션트 오리진’이 지난 1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유적지 및 미스터리 지하실과 관련된 연구결과는 ‘폴란드 고고학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 지어진 지 900년이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미스터리 지하실이 고고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사진 해당기사 무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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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공개된 900년 전 미스터리 지하실은 6세기 중반 이후 전성기를 누렸던 마쿠리아의 수도 ‘구 동골라’에 건설됐다.
미스터리 지하실은 지난 1993년 구 동골라의 수도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미뤄지다 2009년에서야 발굴 작업이 진행됐다.
해당 유적지에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미지의 것들이 대거 존재해 고고학자들의 연구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미스터리 지하실은 연구가 시작된 뒤 최초로 대중 앞에 선보인 곳이다.
정확한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 지하실은 당시 마쿠리아 왕국의 가장 강성했던 왕과 관련이 있을 걸로 보인다.
미스터리 지하실의 흰색 벽에는 그리스어와 고대 이집트 남부의 콥트 언어 등으로 작성된 다양한 검은색 잉크자국의 문자가 적혀있다. 여기에 고대 마법사들이 쓴 것으로 알려진 사인과 오래된 기도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에 비춰볼 때 왕 무덤과 연관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하나 미스터리 지하실에서는 40세 이전에 사망한 뒤 자연 상태로 미라가 된 시신 7구가 놓여있었다.
이들은 모두 아마 섬유로 만들어진 의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고 몇몇은 십자가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이들의 죽음이 악마의 힘으로부터 지하실과 유적지 전체를 보호하는 일종의 ‘보호무덤’ 성격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