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 이병철 24주기‥汎삼성家 `검은색 에쿠스` 행렬

by윤종성 기자
2011.11.18 15:34:32

이건희 회장 등 삼성家 오너들 대부분 참석
이명회 회장·정용진 부회장, 19일 선영 찾을 듯

[용인=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18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안에 위치한 호암미술관 정문 앞. 10시30분이 되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탑승한 렉서스 차량이 정문을 통과한다.
 
5분 가량 지난 10시35분쯤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을 태운 롤스로이스 팬텀 차량도 정문을 통과했다. 이후 호암미술관 정문 앞은 범(汎) 삼성가(家)의 오너들과 CEO(최고경영자)를 태운 검은색 에쿠스 차량 수십대가 줄지어 정문을 통과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날 범 삼성가의 사람들이 이곳을 찾은 것은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리는 고(故) 이병철 회장의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호암의 기일(忌日)은 원래는 19일이지만, 올해는 토요일과 겹쳐 추모식 날짜를 하루 앞당겼다.

정문 입구에는 "금일 내부 사정으로 오후 1시부터 관람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삼성은 이날 추모식 행사장 인근에 에스원 직원 50여명을 배치시켜 일반인과 취재진의 접근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11시쯤 시작된 추모식은 간단한 추모의식과 함께 식사를 하는 순서로 한 시간 가량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회장의 롤스로이스 차량은 12시20분쯤 호암미술관을 빠져나왔다. 이건희 회장의 차량이 떠난 뒤, 인근 야산 등에 배치됐던 삼성과 에스원 직원들도 하나 둘씩 정문 앞으로 모여들더니 해산했다.  
 
이날 고(故) 이병철 회장의 24주기 추모식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인희 한솔 고문, 이재현 CJ 회장 등 삼성가 오너들이 대부분 참석해 고인의 창업 정신을 기렸다.

이 회장은 자녀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함께 선영을 찾았다. 호암의 장손인 이재현 CJ 회장과 사위인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 등도 선영에 들렀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신종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각 그룹 핵심 관계자와 계열사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하지만 호암의 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외손자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이날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들은 호암의 기일인 19일 선영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