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동 기자
2002.03.04 14:44:46
[edaily] 지난해 9.11테러사태로 파생상품 운용부문에서 곤혹을 치뤘던 굿모닝증권이 새롭게 탈바꿈하면서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파생상품 운용전략도 대폭 수정했다. 종전에는 델타(기초자산인 KOSPI200 가격의 변화에 대한 옵션의 가격변화) 중립만을 계산해 옵션포지션에 대한 커버링을 했는데 앞으로는 감마(기초자산인 KOSPI200 가격의 변화에 대한 옵션의 델타의 변화)값까지 계산해 헷지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굿모닝증권은 특히 9·11테러사태 이후 선물옵션부 법인영업팀을 통한 위탁매매 비중을 높이고 있다. 법인영업팀 관계자는 "테러사태 이후 보다 보수적인 운용전략을 펴게 됐고 트레이더들의 운신의 폭이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물론 여기에는 매수헷징을 시스템 차원에서 제대로 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 배후에 놓여있다. 그렇지만 기관의 물량을 위탁 운영하는 비중을 높여 위험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는 분명해 보인다.
edaily는 지난달 28일 굿모닝증권 트레이딩센터를 방문해 김형식 부장(사진)을 만나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생각과 9·11테러 사태 이후의 운용전략의 변화 등 이런저런 궁금증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에는 최영식 선물옵션부 법인영업팀장도 참석했다.
-최근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기업의 공급물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주식을 사겠다는 수요가 몰리면서 지수가 올라가고 있다. 상승트렌드가 분명해 보이고 월드컵과 맞물려서 내년까지 상승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지난 1988년과 1989년 오를 때처럼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조정없는 상승이라는 측면을 고려한다면 주가가 단기과열권에 진입해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오는 14일은 선물옵션과 개별옵션이 동시에 만기를 맞는 트리플 위칭데이다. 현재(지난달 28일) 7천억을 웃도는 매수차익거래잔고가 청산되면서 지수가 하락 가능성을 점치는 분석가들이 있는데, 김부장의 입장은 어떤가.
▲지금처럼 상승장인 상황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 만기전에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한다.
-트레이딩센타에 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계기로 옮기게 되었는가.
▲1996년까지 한화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했다. 리서치센터가 다 그런 것처럼 답답했다. 또 당시 경제연구소들의 상황이 좋지 않아 자리를 옮기게 됐다.[김형식 부장은 한화경제연구소에서 자리를 옮긴 이후 금융공학팀을 거친 후 줄곧 트레이딩센터에 있었다]
-지난해 9·11테러사태로 옵션에서 손실을 입고 내부적으로 변한 것이 있는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무리수는 두지 않았고 단지 내부적으로 부서장이 바뀌고 트레이더 몇명이 사퇴했다. 현재 나간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911테러 사태이후 트레이더들의 옵션거래를 한동안 금지했었다. 2월 중순이후 금지됐던 옵션거래가 풀렸다.
-911테러사태 때 손실이 많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
▲굿모닝은 당시 미결제약정의 30%를 보유하고 있었다. 다음날이 9월물 옵션만기일이었기 때문에 포지션을 청산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그 때 이후 운용전략에 변화를 준 부분은 무엇인가
▲기존에는 델타[KOSPI200 가격변화에 대한 옵션의 가격변화]만 감안했는데 향후 감마[KOSPI200 가격변화에 따라 옵션 델타의 변화]까지 고려할 것이다. 앞으로는 숏감마(short gamma)에서 롱감마(long gamma)전략을 취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