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위로 떨어질 뻔…세운상가 83㎏ 외벽 붕괴 CCTV 보니
by이준혁 기자
2023.09.25 10:52:16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최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에서 콘크리트 외벽 일부가 떨어져 60대 상인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당시 상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세운상가 7층에서 갑자기 외벽 일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층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60대 상인 A씨가 왼쪽 발가락 4개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떨어진 외벽 무게는 83㎏ 수준으로 파악됐다.
전날 JTBC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A씨는 당시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두리번거리며 가게 밖으로 나온다. 그 순간 콘크리트 덩어리가 빠른 속도로 A씨 얼굴 코앞에 떨어져 발등을 덮쳤다.
A씨는 곧바로 발 쪽을 부여잡은 채 쓰러져 고통스러워했고,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어 신고했다.
떨어진 외벽은 7층의 창문 옆 모서리 부분 벽면으로 확인됐다. 준공 당시에는 없던 이 벽면은 아파트 베란다를 증축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로구청에서는 사고 원인을 건물 노후화로 추정하고 있다. 구청은 사고 이후 건물 모서리 부분 아래쪽 통행을 전면 금지했다. 또 해당 벽면을 모두 떼고 보수공사를 하라고 권고했다.
구청 측은 “지역안전센터에서 현장 점검을 진행한 결과 추가 붕괴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안전 조치가 더 필요할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