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대도 '문송합니다'…휴학생 중 54%가 인문계

by신하영 기자
2023.03.02 10:38:32

작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휴학생 3.3만명
인문계 비중 5년 전 51.9%→54.4%로 상승
"취업난에 졸업 미루고 취업 준비하는 탓"

취업박람회를 찾은 대학생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명문대학 졸업자도 청년 취업난을 피하지 못하면서 졸업을 미루는 휴학생이 꾸준히 증가하는 나타났다. 휴학생 중에선 이공계보다 인문계열 학생들의 비중이 컸다.

종로학원은 최근 5년(2018~2022학년)간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SKY대학’의 휴학생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8학년도 3만774명에 그쳤던 3개 대학 휴학생 수는 2020학년도 3만1365명으로, 2021학년도에는 3만461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2022학년도)에는 3개 대학 휴학생 수가 3만3181명으로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휴학생 중 인문계열 비율은 54.4%로 전년(52.9%)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자연계열은 같은 기간 47.1%에서 45.6% 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도 휴학생 중 인문계열 비중은 51.9%로 절반을 넘었지만, 그 비율이 꾸준히 상승해 54.4%까지 올라온 것. 자연계열은 반대로 같은 기간 48.1%에서 45.6%로 축소됐다.



휴학생 중 인문계 비중 확대는 대졸 취업난과 관련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 휴학율이 높은 가장 직접적 원인은 취업난에서 찾을 수 있다”며 “인문계 재학생들이 졸업 후 예상되는 취업난을 감안, 휴학을 통해 졸업을 유예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정부가 반도체 등 이공계 집중 육성정책을 펴고 있는데 문과생을 위한 정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은 비단 SKY대학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휴학생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체 휴학생 중 인문계열 비율은 2018학년도 53.5%(8만2888명)에서 2022학년도 55%(8만5830명)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연계는 46.5%(7만1952명)에서 45%(7만104명)로 하락했다. 휴학생 중 인문·자연계열 간 비율 차이는 이 기간 7.1%에서 10.1%로 확대됐다. 서울 소재 16개 대학은 건국대·경희대·고려대·광운대·동국대·서강대·서울시립대·서울대·성균관대·숙명여대·숭실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을 말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휴학생 추이(자료: 종로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