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7 보선서 자민당 1승 1패…2승 기대한 기시다에 타격
by김보겸 기자
2021.10.25 10:51:02
24일 日국회의원 보궐선거서 자민당 절반의 승리
2승 거두고 총선까지 기세 이어간다는 계획에 타격
자민당, 과반 확보하더라도 의석 크게 줄어들 듯
| 오는 31일 일본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기시다 총리 측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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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기시다 후미오 내각 출범 이후 첫 선거인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이 1승 1패로 절반의 승리를 거두는 데 그쳤다. 이번 보궐선거는 오는 31일 열리는 중의원 총선의 전초전 성격인데, 2승을 거둔 뒤 이 기세를 총선까지 끌고 간다는 자민당 선거 전략에 타격을 입혔다는 분석이다.
24일 보선이 실시된 두 곳 중 야마구치 선거구에서는 자민당 후보가 당선됐다. 산케이신문 정치부장 출신으로 2013년 자민당 비례대표로 참의원이 된 기타무라 쓰네오(66)는 2선 재임 중 의원직을 내려놓고 지역구 후보로 나서 일본공산당 소속 등 경쟁 후보 두 명을 제치고 3선에 성공했다.
보수층 공략이 주효했다. 선거전에서 그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군사력을 증강하는 중국과 북한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방위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며 주요 지지층인 보수층 표를 공략했다.
하지만 시즈오카 지역구에선 기시다 총리의 전폭적 지지를 받은 자민당 후보가 야당에 패했다. 와카바야시 요헤이(49) 전 고텐바 시장은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신인인 야마자키 신노스케(40)와의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일본공산당 후보가 가세해 야권 분열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무소속 후보가 여당 후보를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번 보선이 치러진 두 지역구의 직전 참의원은 모두 자민당 소속이라 사실상 자민당의 패배로 해석된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중의원 후보들이 선거유세에 한창인 가운데 치러진 국정 선거인 만큼, 이번 결과가 중의원 선거 결과를 미리 보여준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는 총선에서 자민당이 현재 기세를 유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지표가 자민당의 약세를 가리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전체 의석 465석 중 자민당과 공명당 연립이 과반인 244석을 무난하게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재 여당이 305석(자민당 276석, 공명당 29석)을 차지하고 있던 것에 비춰보면 61석 줄어든 것이다.
과반을 얻더라도 의석 수가 크게 줄어들면 기시다 내각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 통상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려면 자민당 단독으로 260석은 확보해야 한다는 게 일본 정계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