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떠나는 유승민 "정계 은퇴 아냐, 내년 대선 후보 경선 해야"
by박경훈 기자
2020.06.04 09:47:20
4일, 자신의 팬클럽 유튜브 통해 그간 소회 밝혀
"20년, '정치가 조금이라도 나아졌나' 아쉬움"
"보수, 스스로 혁신 개혁 못 해…누적돼 탄핵 터져"
"제 방 특징, 한 번 가면 오래 가…주말, 절대 일 안 시켜"
|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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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4일 자신의 팬클럽 인터뷰를 통해 소회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회를 떠나며, 유승민 전 의원의 속마음 대공개’라는 제목의 유튜브 콘텐츠에서 “제가 정계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며 “내년에 대선후보 경선을 해야 한다. 1년 10개월 후에는 대선이 남아 있다. 저는 제 마지막 정치적 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제가 2000년 2월 여의도에 처음 왔었다”며 “지금 20년 3개월이 됐다. 대학 다니고 미국 가서 공부하고, 군대 간 인생을 빼고 나면 30년 중 20년을 여의도에서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아쉬운이 것 굉장히 많다”며 “제가 정치를 함으로써 ‘우리나라 정치가 조금이라도 나아졌나’ 차원에서 보면 아쉬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내가 여당 안에 거의 몇 안 되는 야당이었다”며 “그때 조금 더 잘하도록 ‘더 치열하고 저항하고 투쟁했어야 한 것 아니냐’는 후회를 한다”고 고백했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을 두고 “박정희·전두환 시절에 의존하는 별반 다를 바 없는 정치하는 자세·태도·이념 노선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시작됐다. 보수가 스스로 혁신하고 개혁하고 변화하는 걸 못 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게 누적돼 터진 게 2016년 탄핵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 흐름을 보는 제 나름의 관점은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보좌진을 향한 언급도 남겼다. 유 전 의원은 “제 보좌진은 사실 다 손에 꼽을 정도로 대부분이 오래 근무했다”면서 “지난 16년 거친 사람을 다 놔도 20명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당 출신 보좌진들은 거의 실업자 상태로 들어간 사람 많다”면서 “제 방 식구들은 상당수가 내년 대선까진 다른 곳 안가고 저를 계속 돕겠다고 말해주신 분들이 많다. 너무 고맙고, 내년에 꼭 이겨야 저 사람들 실업자 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제 방의 특징은 한 번 가면 오래간다. 주말에는 절대 일을 안 시킨다”며 “물론 급하면 메신저로 서로 주고받는 정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