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L 결승]김성현, 변현제 꺾고 ‘첫 양대리그 우승’ 대업 달성(종합)

by노재웅 기자
2019.03.17 19:42:46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알파고’ 김성현이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KSL에 이어 ASL에서도 우승을 차지, ‘첫 양대리그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정우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결승 무대에 오른 변현제는 김성현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1세트에서 승리한 선수가 결승전에서 우승할 확률이 100%라는 ASL의 기록은 시즌7에도 이어졌다.

1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ASL 시즌7’ 결승전에서 김성현(테란) 선수가 변현제(프로토스) 선수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1로 승리, AS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초반 빠른 앞마당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가져갔다. 변현제는 1게이트 이후 리버 테크 트리를 탔고, 김성현도 이제 맞서 스타포트를 올려 레이스를 준비했다. 7분 변현제가 먼저 셔틀에 질럿과 리버를 태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김성현이 레이스로 이른 견제에 성공했다.

8분 두 선수는 동시에 2번째 멀티를 확장했다. 변현제는 9분 한 번 더 본진 셔틀 드롭을 시도했지만, 김성현이 미리 지어놓은 터렛을 바탕으로 방어에 성공하면서 상처를 내지 못했다.

10분 김성현이 반대로 상대 본진에 드롭십을 보냈지만 바로 잡혔고, 그 틈을 타 변현제가 대량의 드라군 부대로 정면돌파를 시도해 두 번째 멀티에 피해를 입혔다. 변현제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드라군과 셔틀을 활용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변현제는 먼저 인구수 200을 채운 뒤 하이템플러와 드라군, 질럿으로 조합한 대규모 병력을 16분 한 번에 진격했다. 하이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이 운집된 탱크 위로 잘 들어가는 모습도 연출했지만, 이번에도 김성현의 수성에 힘없이 막혔다.

연속된 변현제의 공격을 막아낸 김성현이 20분 풀업을 마치고 반격을 시작했다. 대규모 벌처를 앞세우고 시즈 모드의 탱크로 압박에 박차를 가했다. 변현제는 수성하는 중에도 셔틀로 멀티 견제를 시도했지만, 상대의 압도적인 병력 우위를 넘지 못하고 항복했다.

변현제가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타이밍의 캐리어 운영으로 2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초반 운영은 1세트와 비슷하게 흘러갔다. 양 선수 모두 3분 만에 앞마당 확장에 들어갔다. 변현제는 1드라군 이후 리버 테크 트리를, 김성현은 벌쳐를 먼저 뽑고 스타포트를 빠르게 올렸다.



시작은 비슷했지만 김성현이 한 발 더 빨랐다. 1팩토리, 1스타포트 이후 바로 두 번째 멀티 확장을 가져갔다.

하지만 변현제가 드라군 6기를 3시쪽 확장 기지로 바로 진격해 상대의 확장 타이밍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8분 변현제는 스타게이트를 올리면서 커세어를 뽑았다. 2스타게이트를 미리 확인, 캐리어 테크 트리를 탈 것이라고 판단했을 김성현의 허를 찌르기 위한 선택이었다.

변현제의 선택은 주효했다. 커세어로 레이스를 지운 뒤 2기의 셔틀에 리버와 질럿을 태워 상대 본진을 공격, 아머리를 깨뜨리면서 견제에 성공했다. 변현제는 또 그 사이 캐리어 5기를 뽑아 상대 주력 부대와 5시 추가 멀티를 밀어냈다.

변현제는 드라군과 캐리어 조합으로 상대 입구를 봉쇄하고, 질럿으로 5시와 11시 멀티를 깨뜨렸다. 상대 확장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변현제는 그대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김성현의 항복을 받아냈다.

김성현이 ‘알파고’라는 별명에 걸맞은 빈틈없는 운영으로 3세트를 압도했다.

변현제가 먼저 셔틀로 견제를 시작했던 앞선 2개 세트와 달리 이번엔 김성현이 먼저 마린과 벌처, 탱크를 섞어 상대 앞마당 견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변현제가 질럿으로 벌처를 순식간에 잡아내면서 상대 첫 병력을 몰살시켰다.

셔틀로 다소 무리한 초반 본진 드롭 시도로 반복해서 손해를 봤던 변현제는 이번 세트 정공법을 택했다. 10분 김성현이 두 번째 멀티 기지에 커멘트센터를 내리는 타이밍에 변현제는 정면으로 진격했지만, 확장을 막아내진 못했다. 무난히 확장에 성공한 김성현은 맵의 중앙을 먼저 장악했다.

15분 변현제가 중앙의 병력을 피해 상대 멀티로 돌아가는 사이, 김성현은 이를 무시하고 상대 앞마당으로 돌진했다. 변현제는 다시 병력을 돌려 자신의 앞마당쪽으로 돌아왔고, 주력 부대를 막아냈다.

그러나 김성현의 병력 추가 속도가 더 빨랐다. 벌처와 탱크를 빠르게 추가해 상대 멀티와 앞마당 앞을 틀어막았다. 그사이 김성현은 5시와 7시쪽까지 확장 기지를 늘려갔다. 변현제는 소규모 병력을 계속 내보내 소모전을 펼쳤지만, 결국 압박을 뚫어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했다.

김성현이 우승까지 1승만 남은 긴장되는 상황에서 과감한 전진 팩토리 전략을 꺼내 들었다.

3분 변현제가 6시 확장을 빠르게 시도하자 김성현이 이번엔 전진 팩토리를 시도했다. 김성현은 상대 6시 앞마당은 팩토리에서 뽑은 벌처로, 7시 본진은 전진 벙커로 확실하게 조였다.

변현제의 6시 앞마당을 벌처의 마인 밭으로 도배한 김성현은 7분 자신의 앞마당 확장을 편안하게 가져갔다.

멀티와 테크 트리 속도에서 훨씬 앞선 김성현은 벌처와 골리앗, 탱크로 조합한 대규모 병력으로 11분 만에 상대 입구를 틀어막았다.

병력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 숨통을 조이는 데 성공한 김성현은 경기 18분 만에 상대의 GG를 받아내며 ‘첫 양대리그 우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