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바닥 찍었나?… 3월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 전환

by김기덕 기자
2017.03.29 09:27:31

재건축 사업 기대감에 매매수요 회복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KB국민은행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재건축 추진 단지를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이달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하는데 성공했다.

2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29일까지 강남(0.21%)·서초(0.24%)·송파구(0.12%) 등 강남3구 아파트값이 모두 상승했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송파구는 전월 보합세에서 한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황재현 KB국민은행 부동산 가치평가부 팀장은 “부동산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됐는데도 강남3구 내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매매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강남4구에 속하는 강동구(-0.02%)는 인근 하남 미사신도시 및 지역 내 대규모 입주 물량 영향으로 4개월 연속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값도 0.02% 상승하며 전월 보합세를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서울은 0.10% 오르며 전월(0.04%)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월(0.02%) 대비 상승폭이 조금 확대되면서 0.06% 올랐다.

특히 전국 광역시 중 부산 아파트값은 0.18%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광역시 중 광주와 대전은 각각 0.02%, 0.06% 올랐지만 대구(-0.13%)와 울산(-0.07%)은 입주 물량 증가와 지역 산업의 불경기 등으로 매매 수요가 줄며 매매값이 하락했다.

3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봄 이사철을 맞아 이주 수요가 발생하며 0.01%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5개 광역시도 각각 0.04%, 0.03%, 0.03% 오르며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타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05% 내리며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세종의 경우 신규 입주 물량은 꾸준했지만 수요는 한정(공무원과 주변 유입 수요)된 영향으로 전셋값이 0.4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전월과 비슷한 75.7%를 기록했다. 서울도 전월과 비슷한 73.2%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