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사장 "유럽 빌트인 정조준..LG스튜디오 출시"

by성문재 기자
2015.09.07 11:00:00

러시아·동유럽 시작으로 내년 서유럽까지 확대
미국 빌트인 성공 경험 살려 맞춤형 라인업 구축
편의성·에너지 효율 개선..유럽 현지 생산도 늘려
"스마트·프리미엄 가전으로 글로벌 시장 이끌 것"

[베를린(독일)=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LG전자(066570)가 올 하반기 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유럽 소비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스타일로 제품 라인업을 구성해 프리미엄 가전 시장의 문을 열겠다는 각오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
조성진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장(사장)은 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 하반기 LG 스튜디오(LG STUDIO)를 유럽 시장에 출시해 빌트인 시장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스튜디오’는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로 오븐, 쿡탑,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으로 구성된다. LG전자는 LG스튜디오를 앞세워 유럽 빌트인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프리미엄 빌트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이달 중 러시아에 이어 다음달 동유럽에서 LG 스튜디오를 출시한다”며 “내년에는 서유럽 주요 국가로 출시를 확대하고 유통채널을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가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어렵지만 현지에서 LG 브랜드가 거의 모든 가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무도 달려들지 않는 지금이 브랜드 키워나가는 데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미국에서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유럽 가전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지난 2013년 미국에 첫 출시한 LG 스튜디오는 올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00여개 유통채널에 진입했고 올해는 이를 3배 이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공략을 위해 편의성과 에너지효율을 높인 현지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군을 구축했다.

빌트인 오븐은 내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최적의 조리를 도와주는 온도조절 기능(Active Temperature Control)을 적용했다. 오븐 안에 남아 있는 찌꺼기를 깔끔하게 닦아내는 ‘이지클린’ 기능은 세척시간을 15분으로 단축했다.



빌트인 쿡탑은 화력을 최대 20%까지 높여주는 기술을 탑재했고 쿡탑 외관에는 일반 강화 글라스보다 2배 이상 열에 강한 세라믹 글라스를 적용했다.

빌트인 식기세척기는 스팀으로 세척하는 방식을 적용해 전기 사용량을 줄임으로써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등급 A+++를 달성했다. 빌트인 냉장고에는 고효율 리니어 컴프레서를 탑재해 냉장고 내부에 성에가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LG전자는 독일 가전연구소, 영국 디자인연구소 등에서 현지 맞춤형 가전을 개발하고 폴란드 생산법인에서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에서 빌트인뿐만 아니라 일반 가전제품에서도 매출 성장을 강화한다. LG전자의 유럽 세탁기 매출은 유로화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15% 이상 성장했다.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선봉에는 LG전자가 서스펜션 기술로 세탁통의 진동을 크게 줄인 드럼세탁기 ‘센텀(Centum)’이 나선다. 올 연말 유럽에 출시되는 센텀은 진동을 줄이는 방식으로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유럽 에너지효율 최고등급인 A+++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약 60% 줄였다.

올 4분기부터는 LG전자 폴란드 법인에서 8kg 이상의 프리미엄 세탁기 생산량을 전년 동기 대비 80% 늘릴 계획이다. 유럽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냉장고의 경우 에너지효율이 좋은 상냉장ㆍ하냉동 타입 2도어 냉장고와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를 앞세워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0% 이상 높여 잡았다. 혁신적인 수납공간을 갖춘 더블 매직스페이스 냉장고는 연내 유럽시장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조 사장은 “최고 기술력으로 최고 가치를 더한 스마트가전과 고효율의 프리미엄 가전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가전시장을 한발 앞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