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즌2]LG電 "아직 늦지 않았다"..반격 스타트!
by조태현 기자
2010.11.30 12:11:00
스마트폰 부진으로 3분기 전사 실적 적자전환
`옵티머스 원` 앞세워 반격 시동..역전 승부수 던져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의 휴대전화 사업은 `굴곡의 연속`이었다. 지난 1996년 `화통` 브랜드로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했지만 1년 만에 `프리웨이`, 다시 1년 만에 `싸이언`으로 브랜드를 변경해야 할 정도로 시장에서 쓴맛을 봤다.
삼성전자, 모토로라, 팬택계열 등이 시장을 주름잡았던 시기에는 국내 2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어려웠고, 불과 3~4년 전만 해도 LG전자가 휴대전화 사업을 매각해야 전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모진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상황이 완벽히 달라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휴대전화 시장에서 LG전자의 쾌속질주는 멈출 줄을 몰랐다. 지난해 2분기 LG전자 MC(휴대전화 등)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5445억원. 이 중 핸드셋 사업의 영업이익은 5375억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량, 매출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1%로 두자릿수를 자랑했다.
좋았던 시절은 딱 여기까지. 폴더형 휴대전화 롤리팝과 보급형 폴터치스크린 휴대전화 쿠키폰의 성공 이후 LG전자는 이렇다 할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지 못했다.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옴니아 2로 시작된 스마트폰 전쟁에서 LG전자는 뉴 초콜릿폰을 선보였지만 시장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 뉴 초콜릿폰에 사용된 16:9 와이드 LCD 패널은 제품이 팔리지 않자 악성 재고로 둔갑했다.
당연히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영업이익률 두자릿수는 이미 과거의 `유물`이 되고 말았다. 급기야 지난 2분기에는 4년 만에 분기별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여전히 굴곡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가 칼을 빼든 것은 3분기가 끝난 시점이다. MC사업본부의 부진으로 LG전자 전체 실적마저 적자가 유력한 상황. LG전자는 CEO(최고경영자)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MC사업본부의 수장도 바뀌었다.
휴대전화 부활을 위해 강수를 꺼낸 LG전자. 과연 LG전자의 새로운 도전에 시장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과 일맥상통한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LG전자의 과소평가는 스마트폰 제품 개발에 대한 신속성 결핍으로 이어졌다. 떨어진 신속성은 라인업 부족으로 이어졌다. 악순환이 이어졌던 것이다.
이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를 앞세워 선전하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문 제조사로 거듭나고 있는 팬택계열과 상반된 모습이다. LG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 LG전자. LG전자는 이미 휴대전화 시장 반격을 위한 첫수를 둔 상태다. 바로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 원`. 지금까지 LG전자는 옵티머스 Q, 옵티머스 Z 등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시장에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하지만 옵티머스 원의 시장 반응은 예전과 다르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40여일만에 100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흰색의 옵티머스 원 등 추가 제품도 출시돼 판매량 증가 추이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글로벌 120여개 이동통신사업자와 제품 출시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판매 역시 기존 제품과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다른 반격의 수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름 그대로 `시크`한 디자인을 적용한 `옵티머스 시크`가 바로 그것이다. 옵티머스 원과 비슷한 사양의 이 제품은 남성을 위한 디자인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것은 의사결정 속도와 관련이 있다.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었음에도 LG전자에선 지난해 중순까지도 별다른 스마트폰 대응 움직임이 없었던 것. `스마트폰 시장은 일부 마니아의 시장에 불과하다`는 인식에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은 흔히 2년 장사라고 표현한다. 워낙 고가 제품인 관계로 소비자가 2년 약정을 걸고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대응이 늦은 LG전자로서는 스마트폰 초기 시장을 놓쳐버린 것과 다를 바 없다.
LG전자는 시장의 대세가 스마트폰임을 이제 절실히 인식하고 있다. LG전자는 앞으로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을 통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반격에 나설 첫 제품으로 보급형 제품을 택한 것도 본격적인 반격을 위한 의사결정이다. 이미 초기 시장을 놓친 프리미엄 시장에서 승부하기보다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급형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시장의 중요성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라며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현실 인식이 생긴 만큼 기본적인 부분은 갖췄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앞으로 프리미엄 제품 등 스마트폰 풀 라인업을 확보해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연령대와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다양한 OS를 탑재한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역전을 위한 첫 수를 던진 LG전자. LG전자가 지금까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부진을 벗어던질 수 있을지에 시장과 소비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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