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미래에셋 등 8곳 상호출자제한 신규지정

by김재은 기자
2010.04.01 12:00:00

새내기 LH 2위 자리 차지..롯데, 포스코 제치고 7위
공기업 부채비율 160%..민간기업 평균보다 60%p 높아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미래에셋, 하이트맥주, 현대오일뱅크,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영 등 8개 그룹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으로 신규 편입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5조원이상인 53개 그룹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8곳이 신규지정됐으나, 2곳이 제외됐고, 합병으로 인해 1곳이 줄어  전년에 비해 5곳이 순증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비율은 114.9%로 2년 연속 100%를 넘어섰다. 특히 공기업 부채비율은 160%에 육박하며 민간기업집단을 60%포인트 가량 웃돌았다.

이들 기업집단의 평균 매출액은 1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5% 줄었으나 평균 당기순이익은 9300억원으로 45%이상 크게 늘었다. 
 


자산재평가 결과로 부영과 하이트맥주(103150)가 신규로 지정됐다. 영풍(000670), 미래에셋은 계열사 자산증가와 계열 편입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포함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인천광역시도시개발공사의 경우 각각 계열사를 1~2곳씩 추가해 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인천공항공사(8조2000억원)와 서울도시철도공사(7조3000억원)는 기존에도 자산이 5조원을 넘었으나 계열사가 없어 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았었다.

지난해 포함됐던 석유공사와 농어촌공사는 계열사가 없어 제외됐고, 한국토지공사와 한국주택공사의 합병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신규 지정됐다.

삼성과 현대차(005380), SK(003600), LG(003550), 한국전력(015760) 등 44개 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53개 기업집단의 총계열회사수는 1264개로 작년(1137개)보다 127개(11.1%) 늘었다. 기업집단 평균 23.8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계열사가 가장 많은 곳은 SK(75개), GS(69개), 삼성(67개), 롯데(60개) 순이었고,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포스코(005490)와 LS(006260)(각 12개)다.

삼성그룹은 공기업을 포함한 53개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순위 1위에 5년연속 올랐다. 삼성의 자산은 전년대비 18조원 늘어났다.

토지주택공사(LH)가 한국전력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이로 인해 현대차, SK 순위도 한 계단씩 밀렸다. 계열사를 6곳 늘린 롯데가 포스코를 제치고 7위에 올랐고, GS는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철도공사와 LS가 2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고, 대우조선해양(042660)이 20위권 밖으로 하락했다.

신규지정된 부영이 29위에 올랐고, 인천국제공항공사(36위), 하이트맥주(46위), 미래에셋(50위), 현대오일뱅크(51위)등이 새롭게 진입했다. 에쓰오일(37→31위), 대림(29→24위), KCC(002380)(38→33위) 등은 전년보다 순위가 상승했다.

53개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1477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7%(166조6000억원)늘었다. 그룹당 평균 자산총액은 27조80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764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5%(73조원) 늘었다. 평균 부채비율은 114.9%로 전년보다 5.0%포인트 낮아졌지만 2004년이후 처음으로 2년연속 100%를 웃돌았다.

특히 현대, 금호아시아나, 삼성테스코, 한진(002320), 현대오일뱅크 등 부채비율이 200%이상인 곳도 14곳이나 돼 전년보다 1곳 감소하는데 그쳤다. 삼성테스코의 부채비율이 1064%에 달했고, 금호아시아나(405%), 현대(246%), STX(234%) 등도 전년보다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GM대우(350%), 대우조선해양(343%), 동부(228%), 동양(239%) 등은 전년보다는 부채비율이 하락했다.

민간기업의 부채비율은 하락했음에도 공기업 부채비율은 계속 높아져 우려를 키웠다. 공기업은 159.9%로 전체 부채비율(114.9%)보다 45%포인트 높았고, 전년에 비해서 무려 14.3%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민간기업집단 부채비율은 101.9%로 전년대비 10.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공기업 가운데 토지주택공사(LH)의 부채비율이 525%에 달했고, 가스공사와 인천광역도시개발공사도 각각 341%, 267%를 기록했다.

53개 기업집단의 총 매출액은 1020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조9000억원(1.0%) 늘어나는데 그쳤다. 평균 매출의 경우 1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000억원(8.5%) 줄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총 49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9.9%(18조5000억원) 늘었고, 평균 당기순익도 9300억원으로 전년(6400억원)보다 45.3%(2900억원)이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총 6000억원의 순손실(평균 800억원)을 기록했던 공기업집단도 올해는 총 6조원, 평균 3600억원의 순이익으로 전환했다.

53개 기업집단의 종업원수는 118만명으로 전년보다 6만명(5.4%) 늘었다. 이는 지난 1월기준 전체 취업자 2286만5000명의 5.2%를 차지했다. 평균 종업원 수는 2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만명(4.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