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투자전략 어떻게 세울까?

by김경민 기자
2009.12.01 11:45:50

상승시 점진적으로 현금비중 늘려야
배당주+내수주 등 방어적 포트폴리오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12월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올해 연말 수익률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 한해 실적개선과 경기회복을 등에 업고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는 양호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체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 주요증권사 12월 코스피 전망

1일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12월 코스피 예상범위()를 보면 가장 낮은 저점은 1430선, 고점은 1680선이 제시됐다. 이는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의 100포인트 내외 수준이다.

다시 말해 현 지수대를 중심으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뚜렷한 주도주나 매수주체가 없는 가운데 이렇다할 상승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상승추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대형악재로 발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두바이발 악재가 여전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반면 경기회복세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여전해 박스권 하단은 어느정도 지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줄이고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권하고 있다. 무조건 비중을 축소할 필요는 없지만 시장이 반등할 때마다 현금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것을 조언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시장 전체적인 투자전략은 트레이딩 관점의 제한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면서 "기대수익률에 대한 눈높이는 낮춰야 하며 12월 예상 고점에 근접할 수록 내수 방어주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상승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면서 "조정시 매도에 가담하기보다는 기다리되 상승시에는 점진적으로 현금비중을 확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은행 PB팀장도 "현재 고객들에게 주식비중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주가가 하락해 매력적이긴 하지만 불확실성이 커 일단 안전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배당 관련 종목이나 내수주 등을 중심으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200 구성종목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1.09%로 추정된다"면서 "코스피200 기업들의 기말 현금 배당액은 전년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전년대비 41.2% 증가해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줄어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배당투자 매력은 오히려 높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배당투자시 비교 대상이 되는 CD금리 수준이 지난해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배당투자의 상대적 매력은 높아졌다"면서 "12월에는 배당이 가장 매력적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배당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말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기모멘텀 둔화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방어적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기방어적이면서 동시에 달러 약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 유틸리티업종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