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09.02.06 14:21:30
금산분리 완화 소신발언 `청문회서 설득하나` 핀잔도
"집사람에게 미안" 자식 얘기 나오자 눈물도 훔쳐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평소 선이 굵고 소신이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의 성격은 인사청문회 자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금산분리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도높은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금산분리 완화는 윤 내정자가 참여정부 금융감독위원장 시절에도 굽히지 않았던 소신. 인사청문회 자리에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하지만 가족 문제에 대해서는 눈물을 훔치며 또다른 모습을 보였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윤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 "금산분리와 관련해서는 참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고 말문을 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기업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원배분의 효율화와 합리화가 돼야하는데 이를 위해 금산분리 철폐는 아니지만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김효석 의원이 금산분리 완화의 문제점을 지적하자 윤 내정자의 목소리도 따라 높아졌다.
그는 "금산분리가 철폐되거나 대폭 완화되면 금융기관이 기업의 사금고화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이 제기되는데, 각종 금융법에 대주주에 대한 여신한도나 사금고화에 대비한 많은 제도를 가지고 있다"며 "감독강화를 통해 내부적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재벌만 좋은 것 아니냐`고 김 의원이 공격하자 윤 내정자는 "금산분리 완화하면 왜 재벌만 들어올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받아쳤다. 그는 "재벌 아니라 연기금 등도 들어올 수 있고.."라면서 "금산분리와 재벌을 항등식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대답했다.
윤 내정자는 "론스타 문제로 외국에 얼마나 이미지를 실추시켰냐"라며 "현재 국내에서 외국 자본 은행이 아닌 곳은 우리은행 밖에 없다"며 "금융자산이 그렇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고 목소리를 냈다.
윤 내정자와 김 의원의 설전이 이어지자 서병수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장은 "여기는 인사청문회 자리이지 자신의 의견을 설득하려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라고 주의를 주면서 "의견은 신문이나 방송에 인터뷰할 때나 하라"고 진정시키기도 했다.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시종일관 당당한 자세를 유지하던 윤 내정자는 가족문제에 대해서는 달랐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걱정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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