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지도 `3D·실사 이미지`로 탈바꿈 한다

by임일곤 기자
2008.10.20 14:06:20

다음, 길거리 사진 웹지도 내달 공개
파란, 항공사진 이어 `3D 웹지도` 준비
네이버, 위성사진 지도 하반기중 오픈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포털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가 한차원 업그레이드된다. 지금까지는 단순히 도표화된 지리 정보를 볼 수 있었다면, 앞으로는 실사 이미지를 통해 현지의 생생한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수준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예를들어 포털에서 `여의도역`을 검색하면 여의도역 주변 건물과 상가 간판은 물론 지나다니는 사람과 자동차 등 주위 풍경을 실사 이미지로 볼 수 있다. 기존 지역검색과 달리 여의도역 근처의 실제 거리 모습을 생생하게 검색할 수 있는 것.

이를 위해 포털들은 위성과 헬기, 자동차 등을 이용해 실사 이미지를 촬영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재배열해 정확성과 실제감을 높이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음(035720)과 KTH(036030)에서는 주요 길거리 실제 이미지를 3D로 구현한 웹지도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집중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은 실사 기반의 웹지도를 내달께 출시한다. 다음판 `스트리트뷰`라고 할 수 있는 이 지도는 국내 대부분 길거리를 인터넷을 통해 실사 이미지로 검색할 수 있다.

다음 웹지도는 서울 경기권과 5대 광역시, 제주도 등 주요 도시 길거리의 실사 이미지로 볼 수 있다. 다음은 이를 자사 블로그와 카페에 접목해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다음은 웹지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자동차와 전동스쿠터 `세그웨이(seg way)`를 이용해 서울과 경기지역, 5대 광역시, 제주도의 길거리 사진을 찍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러한 웹지도는 구글이 이미 지난 5월 `스트리트뷰`란 서비스로 선보인 바 있다. 스트리트뷰는 말 그대로 길거리를 볼 수 있다는 것으로, 구글 직원이 자동차로 직접 미국의 주요 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찍은 사진을 기반으로 만든 서비스다.

▲ 구글은 길거리 실사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스트리트뷰`를 지난 5월 선보였다. 사진은 스트리트뷰로 검색해 본 뉴욕의 한 도로 풍경이다.



 
 
 
 
 
 
 
 
 
 
 
 
 
  
KTH도 구글 스트리트뷰와 비슷한 3D 웹지도를 준비하고 있다. 구글 서비스명을 따 `리얼 스트리트뷰`라고 이름 붙인 이 지도 서비스는 이달 말경 시범적으로 오픈될 예정이다. 이후 내달 말에는 강남 일대와 홍대, 종로 일대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KTH가 개발 중인 웹지도는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한 지점에서 상화좌우 360도 화면 이동이 가능하고 건물 높이까지 올라가서 볼 수도 있다. 시점을 반대편 도로로 이동해서 볼 수도 있다. 마치 차로 이동하면서 전진, 후진하듯 길거리를 조망할 수 있다.

파란은 지난 3월 포털 최초로 항공사진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에 웹지도를 새로 선보이면서 전국위성지도도 도입해 항공사진만으로 미흡했던 전국단위 실사 지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NHN(035420)의 네이버는 위성사진 지도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 오픈 예정으로 개발 중이다. 네이버는 서울시와 경기도 주요 지점을 헬리곱터를 타고 촬영한 지상 모습을 파노라마 사진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남한 지역에는 2m급 위성 사진을 서비스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주요 포털들이 지도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빠른 길을 찾는 수요와 보다 정확한 지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웹지도는 포털이 가진 콘텐트로 향후 엄청난 부가가치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구글과 MS가 위성 사진을 기반으로 지도 서비스에 공을 들이는 것오 이러한 이유에서다. 업계에서는 검색과 손수제작물(UCC)에 이어 지도가 포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