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털자"..중도금 조건완화

by윤도진 기자
2007.11.20 14:43:48

`서초아트자이` 중도금 20%는 잔금, 20%는 무이자
`수명산 SK뷰` 일부 잔여가구 중도금 `전액 무이자`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시내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해 중도금 조건 변경을 내걸고 있다. 금융비용까지 감수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미분양을 털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GS건설이 짓고 있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아트자이`의 시행사 삼종지위드건설은 이 주상복합 잔여분에 대해 1·2회차 중도금을 잔금으로 전환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3·4회차 중도금도 DTI(총부채상환비율) 범위 내에서 무이자 융자하는 것으로 분양 조건을 바꿨다.

이에 따라 이 아파트의 잔여분을 사려는 수요자는 계약금 10%만 내면 계약을 맺을 수 있고 첫 중도금은 내년 2월부터 내면 돼 자금조달이 수월해 졌다. 중도금은 기존 6회차에서 4회차로 줄어들며, 분양가의 20%에 해당하는 1·2회차 중도금은 입주시 잔금 40%와 함께 납부하면 된다.

올초 분양을 시작한 이 주상복합은 아파트가 181-336㎡ 면적의 대형으로만(164가구) 구성되었고 가격도 3.3㎡당 2927만-3413만원으로 당시 최고가를 기록했었다. 그러나 초기 청약률이 저조했던 데 이어 현재까지 40-50%의 물량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SK건설도 양천구 신월동에 짓는 `수명산 SK뷰` 아파트의 미분양분에 대해 더 나은 금융조건을 내걸었다. 잔여분은 약 40여가구다.

이 아파트 선착순 계약자는 인기 주택형의 경우 3층 이하, 비인기 주택형은 중층(6층)이하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 받을 수 있다. 특히 중도금 중 DTI 적용으로 대출이 불가능한 금액은 연기 신청을 통해 잔금과 같이 납부하는 길도 열어놨다.

풍림산업의 경우 지난 2004년 분양했던 광화문 `스페이스본(本)` 주상복합의 오피스텔 분양가를 9%, 최고 2000만원 가량 할인해 팔고 있다. 특히 미분양분 선착순 계약자는 물론 기존 계약자(최초 계약자인 경우만 해당)도 분양가를 할인해 준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서울 시내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남아 있다는 것은 회사로서는 알리고 싶지 않은 부분일 것"이라며 "중도금 조건을 변경하는 것은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을 회사가 지더라도 이를 빨리 처분하는 게 이미지 개선에 낫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회차 중도금 잔금으로 전환. 3·4회차 중도금 무이자 융자(DTI 범위 내)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108.27㎡ 3층 이하, 142.47㎡초과는 중층(6층)이하), DTI초과분은 잔금 전환(신청시)

오피스텔 미분양 분 9% 할인판매. 기존계약자는(최초계약자만 해당)잔금서 할인. 임대수익 연 9% 회사가 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