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CIO인터뷰)(17)"기업 지배구조 보고 투자하세요"
by김유정 기자
2007.07.24 14:15:52
조세훈 신한BNP파리바 주식운용본부장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 실적으로 직결"
"분산투자 중요하지만 수익률도 신경을"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앞으로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지배구조가 변화하고 개선될 여지가 있는지가 실적 향상과 직결됩니다"
조세훈 신한BNP파리바 주식운용본부장(·44세)은 "투자자들에게 일반형펀드와 함께 가치주펀드에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며 "앞으로는 기업의 자산가치와 지배구조 개선 등을 보고 투자해야 좋은 수익률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신한BNP파리바 주식형펀드의 특징중 하나가 투자하는 대상 기업의 지배구조를 면밀히 따진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지배구조가 우량하거나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 수익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988년 동원증권 국제부 애널리스트로 시장에 입문해 한남투자신탁 펀드매니저를 지내고, 푸르덴셜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팀장을 지냈다. 푸르덴셜운용(옛 현대투신)의 대표펀드인 나폴레옹펀드로 이름을 알린 그는 작년 신한BNP파리바에 옮겨온 이후 현재까지 주식운용을 책임지고 있다.
신한BNP파리바는 현재 고배당과 가치, 일반, 기술주 중심, 인덱스펀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3~2004년 특히 성과가 좋았던 중소형주 펀드는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지금은 적기가 아니라고 판단해 당분간 중소형주 펀드를 내놓을 계획은 없다.
다만 현재 `봉쥬르코리아` 펀드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중소형주를 비교적 적극적으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상무는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 IT주 비중을 과거보다 줄였다고 밝혔다. IT주가 그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했다는 점에서 반등할 가능성도 높지만 이는 실적이 뒷받침되야 하는 만큼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추세적으로 볼때 아직 IT주 반등을 확신하기 어려워 비중을 축소했다는 것이다.
그는 펀드투자는 장기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만큼 일반형과 가치형펀드를 추천했다. 신한BNP파리바의 `봉쥬르코리아`와 `미래설계 적립식주식`펀드가 대표적인 일반형펀드로 수익률 측면에서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펀드의 수익률을 더욱 높이는 것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3년에 코스피지수가 300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간 상승폭이 큰 만큼 일시적인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시장이 아직은 저평가 상태로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도 더욱 호전될 것으로 보여 지수가 3000포인트는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등 무수익성 자산들이 수익성 자산으로 바뀌어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어내고 이것이 증시를 지지했지만 우리는 본격적으로 기업구조 변화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증시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상무는 "펀드투자에 장기투자만큼 분산투자가 중요하지만 분산투자를 너무 과신하지는 말라"고 지적했다. 분산을 강조한다고 해서 펀드를 지나치게 많이 나눠들으라는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펀드를 너무 많이 골라 나눠두면 그만큼 시장평균 수익률 밖에 못누린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미 생활속에서 부동산과 보험, 예금, 주식(직접투자), 펀드(간접투자) 등에 분산을 하고 있는데 이를 간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기에 펀드분산까지 지나치게 여러군데 하다보면 리스크는 낮아지지만 수익률도 그만큼 낮아진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형펀드 2개와 해외펀드 1개 정도로 분산하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