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톡스]"가장 원치않던 결과"…경착륙 반영시 추가하락도
by김보겸 기자
2022.09.22 10:59:04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
내년 금리인하 기대했지만 인상기조 연장 우려
3분기 실적 하향 예상…긴축의지 변화여지 남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22일 코스피 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력 긴축 의지에 1% 넘게 빠지고 있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는 없다는 연준의 메시지에 주식 투자 심리가 쪼그라들었다.
이날 김형렬 교보증권 센터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원치 않았던 결과”라며 “인상 속도나 강도보다는 인상 기조가 길어질 수 있다는 데 대한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며 현 시황을 진단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올해 마무리되고 내년에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시장의 기존 기대였지만, 투자자들이 원하는 연준의 피벗(추세전환)은 미뤄졌다는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보다 더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이번이 마지막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길 바랐던 시장 기대도 무너졌다고 봤다. 그는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 파이터’ 폴 볼커 당시 의장의 자서전 제목인 ‘keeping at it’ 이라는 표현을 재차 썼다. 물가가 떨어질 때까지 견디겠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인상, 11월과 12월에 각각 0.5%포인트와 0.25%포인트 인상에서 끝나길 바란 것이 시장의 컨센서스였다”며 “이번 회의에선 추가 자이언트스텝 가능성도 열어 뒀으며 금리 인상폭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고 했다.
특히 파월 의장이 ‘연착륙은 쉽지 않다’고 언급한 만큼,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도 봤다. 김 센터장은 “지금껏 주식이나 자산시장은 경착륙 징후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며 “추가 조정의 우려가 있다”고 했다.
코스피 지수의 바닥이 어디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센터장은 “연준이 예상했던 정책경로를 유지한다면 저점을 추가 하회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기존 관점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실물경제가 악화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충격도 커질 수 있다는 점을 현재 주가가 과연 다 반영했을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3분기 실적은 2분기보다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가 계속되고 있어 기업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김 센터장은 “물류 강자 페덱스가 어닝 쇼크를 보이는 등의 사례가 빈번해질 수 있으며 시장에서 하단이 재차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이 악화되고 실적 둔화 지표가 당장 10월부터 발견되기 시작하면 연준의 초강력 긴축 의지에도 변화가 생길 여지는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