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 엇갈린 해석…與 "'이재명 살리기'만" 野 "尹정부 난...

by경계영 기자
2022.09.12 18:00:01

국민의힘 "당 안정화해 尹정부 국정 뒷받침"
민주당 "일상 회복 가까워졌는데 민생 회복 멀어져"
해결책 두고 與 "민주당 정쟁만 일삼아"
野 "'무일 정부'…국정 쇄신 '모르쇠' 일관"

[이데일리 경계영 이수빈 기자] 여야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추석 민심으로 ‘민생’을 한목소리로 외쳤지만 민생과 멀어진 원인과 해결 방법을 두고 상반된 해석을 보였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당을 안정화해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면서도 더불어민주당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살리기’ 정쟁만 열중한다고 일갈했다. 제1 야당인 민주당은 재난지원금 현실화를 비롯한 시급히 처리할 민생 현안을 거론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인사·측근 등 난맥상을 문제 삼으며 대정부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주재로 당직자 회의를 열고 추석 민심을 살폈다. 정 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경제, 팍팍한 현실에 힘들어하는 국민 어려움을 들었고, 윤석열 정부 국정 안정이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도 파악했다”며 “이를 토대로 심기일전해 민의를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당을 조속히 안정화하고 윤석열 정부가 일할 수 있도록 받쳐주려 비대위를 조속하게 출범하려는 것”이라며 “당이 정상 운영돼 정기국회에 임한다면 민심이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당 지도부는 비대위 출범으로 당 내홍을 수습하고 당을 안정화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도 민주당을 향해 정쟁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의 ‘선동정치’는 정작 민생을 외면한 ‘무일 야당’으로 오로지 ‘이재명 살리기’의 정쟁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기회만 있으면 정치탄압이라고 선동하고 국정 운영에 혼란과 부담을 주고자 사력을 다하는 제1야당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정진석(가운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주요 당직자 회의에 앞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추석 민심 기자회견에서 연휴 기간 청취한 추석 민심에 대해 “한 마디로 불안이었다”며 “일상 회복은 가까워졌지만 고물가·고금리·고부채 등 3중고로 민생 회복은 더 멀어지고 있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달라는 국민 목소리가 컸다”고 종합했다. 그는 “민심의 아우성에도 정작 대통령은 경청 대신 딴청을 피우고 있어 국민이 대통령의 행보를 자꾸 ‘민생쇼’라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해 조 사무총장은 “무정부보다 무서운 것이 무능 정부고, 무능 정부보다 무서운 것이 일하지 않는 무일 정부”라며 “국정 쇄신 요구는 전 정부 탓으로 돌리거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인적 쇄신 요구는 고작 인사 이동으로 끝난다”고 우려했다.

우선 챙겨야 할 민생에 대해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재난지원금 현실화 △지역화폐 예산 확보 등을 꼽고 정부의 법인세 감세와 재생에너지 비중 축소 방침에 대해서도 “사리에 맞는 정책인지 묻는다, 이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기소에 대해 “윤석열 정부에 대해 ‘민생은 뒷전, 정치검찰은 상전’이라고들 한다”(조정식 사무총장) “검찰공화국 친위검사를 동원해 헌법상 대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박범계 민주당 의원)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정식(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추석민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