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비핵화 프로세스 낙관…“평화의 한반도 곧 올 것”(종합)
by김성곤 기자
2018.10.14 15:59:24
유럽5개국 순방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 홍보
지난해 7월 베를린구상 발표 이어 18일 교황 예방이 최대 변수
“종전선언,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될 것” 낙관적 전망 강조
김정은 ‘평양초청’ 메시지 교황 수락시 한반도 평화 중대 분수령
|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13일 오후(현지시간) 파리 메종 드 라 뮤투알리테에서 열린 재프랑스 동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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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이데일리 김성곤 기자]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자신감이 이어지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양측의 크고작은 신경전은 이어지고 있지만 문 대통령은 연일 낙관적 전망을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독일순방에서 한반도 평화구상의 로드맵을 집대성한 베를린구상을 발표한 데 이어 1년 3개월만의 유럽순방에 나서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와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 중재 성공이라는 실적으로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13일 오후 파리 도착 이후 첫 일정으로 메종드 라 뮤투알리테 극장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가 곧 우리 앞에 올 것이라고 저는 자신한다”고 낙관했다. 이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유럽사회에 널리 알리고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유럽사회의 지지와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입장은 유럽5개국 순방에 앞서 영국 BBC 방송과 가진 인터뷰와의 연장선이다. 문 대통령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과 관련, “그렇게 늦지 않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미국의 상응 조치와 함께 속도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타임 테이블에 대해서 양쪽 정상들이 통 크게 합의를 했으면 하는 기대이다. 이 프로세스의 진행에 대해서 아주 강한 낙관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내 실현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는 종전선언과 관련, “종전선언은 사전에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서 미측과 충분한 논의를 한 것”이라면서 “그것이 가급적 일찍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에 대해서 한미간에 공감대가 있었다. 종전선언은 시기의 문제일 뿐, 반드시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부정적 이미지도 불식시키는 데도 일조했다. 문 대통령은 4월 1차 정상회담, 5월 2차 정상회담, 9월 평양에서의 3차 정상회담 경험을 근거로 “김정은 위원장은 아주 젊지만 이 가난한 나라를 발전시켜야겠다는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었다”며 “아주 예의바르고, 솔직담백하면서 연장자들을 제대로 대접하는 그런 아주 겸손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반도 비핵화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유럽순방 일정에서 최대 하이라이트는 오는 18일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교황이 과연 김 위원장의 평양초청 메시지에 어떤 화답을 내놓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방북 요청을 수락할 경우 세계사적인 이벤트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파리로 이동하는 전용기 내에서 공식수행원과 기자단에 프란치스코 교황을 소재로 한 영화를 관람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는 문 대통령 스스로 교황 예방이 한반도 평화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점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교황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경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조기 개최는 물론 연내 종전선언 실현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진전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