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한 당신을 위한 선물’…유통사, 포스트 추석 수요 잡는다

by함지현 기자
2018.09.26 13:22:20

명절 증후군 시달리는 주부 위한 ''보상'' 제품 구매 활발
패션·가전·명품·주얼리 등 다양한 할인 행사 진행

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매장 모습(사진=이마트)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유통업계가 명품이나 여행상품을 강화하면서 추석 직후 늘어나는 수요 잡기에 나선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이나 설 등 연휴 직후에는 여성의류나 명품의 매출이 늘어난다. 명절 내 집안일과 음식 준비, 손님맞이로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주부들에게 일종의 ‘보상’이 될 수 있는 제품 구매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올해 설 연휴 직후인 2월 17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4% 증가했다. 특히 여성 의류가 14.6%, 명품 29.8% 신장하며 오름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추석이 끝난 이후인 5일~11일까지 매출 역시 16.9% 올랐다. 당시에도 역시 여성 의류가 31.5%, 명품 26.7% 증가하며 전체 신장률을 웃돌았다.

주요 유통채널에서는 이같은 수요를 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탑셀러마켓’을 27일까지 연다. 어뮤즈, 더향단, 조에벨, 꼬므로즈, 포숨, 네이처마더, 디애소미 부띠크 등 여러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 의류를 선보인다.

영등포점에서는 ‘패션잡화 기프트 종합전’을 통해 미소페, 에스콰이아, 제옥스, 아사히, 슈즈브루니, 바이크리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았다. ‘메트로시티 핸드백 특가전’도 열고 이월 상품을 6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도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TV, 냉장고, 건조기 등 가전제품 및 패션 브랜드 할인, 명품대전, 주얼리 할인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패션브랜드 위크를 통해 디자인유나이티드, 폴햄, 레드페이스, 프로스펙스, 해피랜드 등 캐쥬얼부터 스포츠, 유아동 브랜드까지 브랜드별 특가 상품을 내놓는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LG전자와 함께 건조기, 냉장고, TV를 행사 특별가로 판매한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상품권을 증정한다.

트레이더스는 전 점에서 30일까지 럭셔리 주얼리 제품 전 품목을 대상으로 추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핸드빌 행사를 준비했다. 가정용 피부관리 기기인 프라엘(Pra.L) 더마 LED 마스크 등은 15% 할인하며, 28~29일에는 트레이더스 에어프라이어를 판매한다.

의류와 명품 행사도 연다. 트레이더스 송림점에서는 이탈리아 스포츠 브랜드 ‘카파’ 브랜드 위크를 열고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트레이더스 비산점에서는 다음달 3일부터 7일까지 루이비통, 프라다, 구찌 등 30여개의 해외 명품 브랜드 잡화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명품대전을 연다. 삼성카드 구매 고객에게는 최소 10%에서 최대 50%까지 추가 할인한다.

CJ ENM 오쇼핑부문 역시 다이어트, 패션, 주얼리, 여행 등 다양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편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올 추위에 대비해 계절가전, 건강식품 등 겨울 대비 상품도 강화할 방침이다.

GS샵은 최근 수년 간 명절 소비가 크게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보석·명품가방 같은 고가의 상품보다는 패션의류나 화장품·여행상품 같은 실속형 보상상품의 편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 직후는 지친 아내를 위한 선물이나, 고생한 자기 자신을 위한 보상심리로 인해 평소 갖고 싶었던 제품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기간”이라며 “다양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