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윤종성 기자
2014.08.13 11:00:33
휴가철 연안여객선 이용객수, 전년比 44% 급감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에 우려 커"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여름 휴가철동안 연안여객선을 이용해 섬으로 피서를 떠난 승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 차례의 태풍으로 해상 기상이 크게 악화된 데다,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탓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휴가철 연안여객선 특별수송을 실시한 결과 이용객 수가 8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3만9000명)에 비해 68만3000명(44%) 감소한 것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5만321명으로, 1년 전(8만8279명)보다 3만7958명이나 줄었다.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마트모와 나크리, 할롱 등 세 차례의 태풍이 3주 연속 주말에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등 해상 기상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태풍· 풍랑특보· 높은파도로 인한 운항통제는 올 들어 2352회나 됐다.
이와 함께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도 이용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 배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세월호 사고 이후 제주도, 울릉도, 서해5도 등 장거리 항로는 물론, 짧은 거리 항로의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주요 도서 별로는 제주도· 울릉도 항로 이용객 수는 각각 9만3000명, 5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57% 줄었다.
매물도와 홍도 항로도 각각 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욕지도·금오도·서해5도 항로의 연안여객선 이용객 수도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권준영 해수부 연안해운과장은 “하계휴가철 여객선 이용 실적은 세월호 사고 이후 연안여객선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가늠해 볼 수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사업자도 국민 우려를 일소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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