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승찬 기자
2014.06.11 10:30:19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캔햄과 냉장햄 가격을 내달 10일부터 인상한다. 인상률은 캔햄이 평균 9.3%, 냉장햄이 8.8%다. 캔햄과 냉장햄 가격인상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국내외 돼지유행성설사병 영향으로 올해 초부터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원가압박이 커졌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캔햄이나 냉장햄에 사용되는 국내산 원료육(뒷다리살) 시세는 지난해보다 28.7% 상승한 3900원/kg 수준이다. 어미돼지(모돈) 감축 정책으로 공급량이 감소했고, 돼지유행성설사병으로 인한 폐사가 많아지면서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입산 원료육의 상승폭은 더욱 크다. 북미지역의 돼지유행성설사병으로 인한 도축 감소로 국내 수입 물량 자체가 크게 줄며 시세는 4500원/kg으로 전년비 45.2% 올랐다.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여름 휴가철과 하반기 김장철에 접어들면 가격은 더 오를 분위기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햄 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뒷다리살과 미국산 앞다리살 공급물량 감소로 제조원가 부담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료육이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실제로는 20%가 넘는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인상률을 9% 수준으로 제한해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