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7개 제품 중량 늘려 가격 20% 인상
by장영은 기자
2013.12.27 13:57:42
양파링·꿀꽈배기 등 중량 늘리며 가격도 올려
"사실상 가격인상..단위당 가격 떨어져야 정상" 지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농심(004370)이 한 달 전부터 과자 중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제품 가격을 슬쩍 올려서 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달 초부터 양파링, 꿀꽈배기, 바나나킥, 오징어집, 포스틱, 감자깡, 자갈치 등 7개 제품의 중량을 늘린 신제품을 편의점에 납품하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신제품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달 초부터지만 기존 재고 물량을 먼저 처분하다 보니 이달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달부터 중량을 늘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포장도 맛도 달라진 게 없지만 용량과 가격은 바뀌었다. △양파링은 1000원(70g)에서 1200원(84g)으로 △꿀꽈배기는 1000원(75g)에서 1200원(90g)으로 △바나나킥은 1000원(63g)으로 1200원(75g)으로 △오징어집은 1000원(69g)에서 1200원(83g)으로 각각 변경됐다. 중량을 20% 늘리면서 값도 20% 올렸다. 자갈치는 기존 800원(60g)에서 1200원(90g)으로, 감자깡은 800원(50g)에서 1200원(75g)으로 각각 50%씩 인상했다.
농심 측은 “1g 당 가격 차이는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아니다”라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가격 인상이라는 지적이 많다. 대부분의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구형 제품을 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중량의 제품을 선택할 수는 있는 상황이 아니다.
중량이 늘어나면 g당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날 롯데제과는 중량을 늘린 새 제품을 내놨지만, 1g당 가격은 오히려 낮췄다. 롯데제과는 초코빼빼로의 가격을 기존 42g(낱개기준 21개)에서 52g(25개)으로 24% 늘렸지만, 가격은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만 올렸다. 1g당 가격은 오히려 내려간 셈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가공식품의 포장 단위가 커지면 원가와 포장재 값 등이 감소해 단위당 가격은 떨어지기 마련”이라며 “중량을 늘리면서 1g당 가격이 똑같은 제품을 낸 것은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