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한규란 기자
2011.11.15 14:58:13
"기존 LPG 엔진보다 출력·친환경성 높여"
"첨단 엔진으로 디젤과의 친환경 논쟁 불식할 것"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클린디젤 택시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액화석유가스(LPG) 업계가 맞대응에 나섰다. `첨단 엔진`을 내세워 친환경 논쟁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것이다.
대한LPG협회는 15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LPG 엔진보다 출력을 높이고 배출가스는 줄인 `LPG 직접분사(LPDi) 엔진`을 공개했다.
고려대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LPDi 엔진은 일반적인 가솔린 직접분사(GDi) 원리를 그대로 적용한 것으로 주연소실 안에 액체상태의 LPG를 직접 뿜어 연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가솔린 대비 탄화수소(THC), 질소산화물(NOx) 등 유해물질 배출량은 대폭 줄였지만, 출력은 휘발유와 동등한 수준을 확보했다. 이로써 친환경성과 고성능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것이 협회측 설명이다.
특히 인체에 유해한 나노입자(직경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 입자)의 배출개수와 발암물질인 다고리방향족(PAH) 배출량은 동급 가솔린 차량 대비 90% 이상 줄였다.
박심수 고려대 교수(한국자동차공학회 회장)은 "이번 엔진 개발로 국내 LPG차량의 기술경쟁력은 일본, 유럽 등 선진국보다 최소 5년 이상 앞서는 우위를 확보했다"며 "해외 수출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진을 장착한 차량을 상용화하는 데는 향후 3~5년 정도 걸릴 예정이다. 지난 8월부터 현대자동차가 상용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엔진의 크기를 줄이면서 연비와 출력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 기존 LPG 차량보다 연비는 10%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0% 줄인다는 계획이다.
대한LPG협회 관계자는 "1년 전부터 첨단 엔진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며 "친환경 논쟁을 불식하고 깨끗한 연료로서 LPG의 위상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PG 업계가 첨단엔진 개발에 사활을 거는 것은 업계의 상황이 워낙 절박하기 때문. LPG 소비가 갈수록 줄고 있는 데다 액화천연가스(LNG), 경유(디젤)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 특히 강점으로 내세웠던 친환경성은 `클린디젤`이 등장한 이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최근에는 클린디젤이 최근 LPG의 안방인 택시시장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어 LPG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국회 클린디젤포럼은 기자회견을 열고 "클린디젤 택시의 연비가 LPG보다 2배나 높고, 환경적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체 LPG 수요 가운데 50%가 수송용인데 그 중 35%~40% 가량을 택시시장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LPG 업계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반드시 이 시장을 방어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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